'금발이 너무해' 흥행을 기대해

입력 : 2009.12.03 06:12

12월 뮤지컬전문가 추천작에

하트가 그려진 핑크빛 무대막이 열리면 금발의 엘 우즈(이하늬)가 남자친구 워너(고영빈)로부터 벼락 통보를 받는다. "금발은 멍청해 보인다. 이별하자"는 것이다. 투지가 생긴 엘은 워너가 진학한 하버드 로스쿨에 당당히 합격한다. 그런데 로스쿨은 물고 뜯는 전쟁터다. "즐겨봐 황홀한 피냄새/ 그 향기를 즐겨라~" 같은 노래가 흐른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바비 인형 같았던 엘과 냉혹한 로스쿨, 법정을 충돌시키며 재미를 만든다. 편견을 넘고 사랑을 찾는 성장 드라마를 닮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휘발성 코미디였다. "굽히고~ 튕겨!"의 주문(呪文)과 동작이 유쾌했고, 미국적인 뮤지컬과 씨름한 번역(이지혜)과 연출(장유정)의 노력도 읽혔다. 임기홍의 연기도 박수를 받았다.

《금발이 너무해》가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이 선정하는 '12월 뮤지컬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시장을 겨냥해 11월 개막한 작품 중 가장 많은 별점을 받았다. "무대와 연출이 극적인 효과를 살리지 못했지만 대중적인 작품으로 기획력이 좋다"(이유리) "이하늬의 엘은 통통 튀지 않고 차분해 좀 이질적이지만 완성도가 있다"(원종원) 같은 평을 받았다.

편견과 싸우는 엘 우즈(이하늬·가운데)의 성공담《금발이 너무해》./PMC프러덕션 제공
편견과 싸우는 엘 우즈(이하늬·가운데)의 성공담《금발이 너무해》./PMC프러덕션 제공

이 밖에 《영웅》 《오페라의 유령》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수진씨는 한국적 음악극이라 할 수 있는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 이유리 교수는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살인마 잭》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12월에는 김영하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퀴즈쇼》, 이철환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연탄길》, 영화 《과속 스캔들》의 왕석현이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세종문화회관의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1000회를 돌파하는 이태원 주연의 《명성황후》 등이 줄줄이 개막한다.

▶《금발이 너무해》는 내년 3월까지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 (02)73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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