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혁 교수, 현대무용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최근까지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를 맡은 춤꾼이다. 그가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현대무용으로 재탄생시킨 공연에서 주역인 예수 역을 맡은 지 20년을 맞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0년 영국의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 의해 작사·작곡된 전 세계적인 히트 뮤지컬. 이를 육완순씨가 36년 전 현대무용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원 뮤지컬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해 프롤로그를 포함한 4개의 장, 25개의 넘버들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다이내믹한 몸짓으로 표현해 냈다. 1973년 초연된 이래 국내외에서 총 270여회의 공연기록을 세웠으며, 65만명이 넘는 관객층을 확보한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새 역사를 쓴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에서 주역인 예수 역을 맡아 20년 동안 공연하는 것은 기록적이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의 기량에 힘입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적인 현대무용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가 절제된 몸짓과 표정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고뇌하는 예수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켜 왔다.
그의 예수 역에 감동받고 무용을 시작하게 된 문하생들이 생길 정도로 '최두혁의 예수'는 한국 현대무용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남게 됐다.
최 교수는 계명대에서 무용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 대구과학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최두혁 현대무용단 대표,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08 KOREA in MOTION의 '올해의 작품상(햄릿 에피소드)', 한국현대무용뮤지엄의 '이사도라상',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회식 안무로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했다.
최두혁 교수는 "20년째 맡아 온 역할이지만 늘 새로운 언어로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 사랑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탄생과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앞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술관에서 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에서 최 교수는 다시 한 번 예수 역을 맡아 그만의 춤사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