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판 '여배우들'

입력 : 2009.12.02 03:14

오태석 연출 '분장실'外

극단 목화의 연출가 오태석이 두 편의 연극을 잇달아 올린다. 5~31일 대학로 원더스페이스에서 공연하는 《춘풍의 처》, 18일~1월 31일 대학로 디마떼오홀을 채우는 《분장실》이다.

18일~1월 31일 대학로 디마떼오홀을 채우는 《분장실》
18일~1월 31일 대학로 디마떼오홀을 채우는 《분장실》

고전 〈이춘풍전〉을 재해석한 《춘풍의 처》는 평양 기생 추월에 빠진 천하 한량 이춘풍을 찾아나선 처(妻)의 이야기다. 춘풍을 만난 처가 추월이로 행세하면서 서방과 마지막 정을 나눈다는 결말이 애잔하다. 1976년 초연작으로 전통탈춤과 꼭두각시놀음의 미학을 기본으로 거침없이 뒤집는다. 오태석은 "멍석 한 장 깔 만한 자리면 상연이 가능한 물건"이라고 말한다. 투박한 몸짓, 활력 넘치는 에너지, 거짓에 대한 폭로와 풍자가 있다. 정진각 강현식 이수미 김병철 등 출연.

《분장실》에서는 주역을 맡고도 삶이 잔혹하다고 느끼는 여배우, 생전에 주인공을 해본 적이 없어 죽은 뒤에도 분장실을 떠도는 '여배우 귀신', 다른 배우의 배역을 빼앗고 싶어하는 여배우 등이 등장한다. 객석을 훤히 비추는 거울, 바퀴 달고 굴러다니는 화장대가 있고 웃음을 자아내는 장치가 많다. '하고 싶은 것'과 '하는 일' 사이에서 균열을 경험하는 현대인을 겨냥한 연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유모 역으로 사랑받은 조은아를 비롯해 장은진 구옥자 박정현 등이 출연한다. (02)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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