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용계 왕관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입력 : 2009.11.26 03:14

내일부터 '2009 대상 경연'

댄스시어터 까두의《Full Moon》./한국무용협회 제공
댄스시어터 까두의 안무가 박호빈은 춤 자체로 승부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상 등 인접 분야를 춤에 접목하며 유연해졌다"는 긍정과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이다"는 부정을 동시에 듣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LDP무용단이 배출한 안무가 차진엽은 테크닉이 출중한 춤꾼이었다. LDP 출신답게 빠르고 역동적이고 화려한 춤을 췄다. 차진엽은 영국 유학 후 더 세련돼졌다는 평이다. 어떤 패턴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앞으로 과제다.

두 현대무용 안무가의 작품이 2009년 왕중왕(王中王)을 가리는 '2009 대한민국무용대상' 경연대상 부문에 올랐다.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 경연은 올해 창작 초연작 가운데 호평받은 5편을 모아 승부를 가리는 무대다. 박호빈은 집착·순수·퇴폐·변태·살육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광기를 달에 비유한 《Full Moon》을, 차진엽은 여성의 신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질감을 오감(五感)으로 표현하는 《See-through》를 공연한다.

차진엽 무용단의 현대무용《See-through》(사진 위),윤수미 무용단의 한국 무용《말테우리》(사진 아래)./한국무용협회 제공
차진엽 무용단의 현대무용《See-through》(사진 위),윤수미 무용단의 한국 무용《말테우리》(사진 아래)./한국무용협회 제공
이 밖에도 윤수미 무용단의 한국무용 《말테우리》(안무 윤수미), 컨템포러리 발레시어터 얀의 《826번째 외침》(안무 김경영), 문영철 발레뽀에마의 《슬픈 초상》(안무 문영철)이 '올해의 최고 무용'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무용대상은 러닝타임 30분 이상의 덩치 큰 작품만 참가하는 경연대상 부문 외에도 솔로&듀엣 경연 부문을 신설하며 진화했다. 솔로&듀엣 경연 부문 참가작은 침묵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이윤경·류석훈의 현대무용 《이중주》, 김은희가 흔들리는 수면(水面)을 표현하는 한국무용 《못》, 전미숙이 춤꾼으로서의 결별을 그리는 《아듀, 마이 러브》, 정혜진이 과거라는 시간의 흔적을 떠올리는 한국무용 《新맞이 05》, 조윤라가 정적 속에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왈츠 #4》가 있다.

회자되는 과거의 명작들도 불려나온다. 김복희의 현대무용 《삶꽃 바람꽃3―신부(新婦)》, 국수호의 한국무용 《신무(神舞)2》, 이정희의 현대무용 《검은 영혼의 노래1》, 배정혜의 현대무용 《혼령》을 만날 수 있다. (02)744-8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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