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19 19:13

태권도를 활용한 이색 뮤지컬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타타 인 부타'(극본 연출 백재현ㆍ사진). 뮤지컬배우 임춘길 전수미와 우석대 태권도학과 시범단원 40여명이 출연해 전통 무예와 뮤지컬의 접목이라는 색다른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는 부처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에 담았다.
모든 장면을 태권도로 표현한다는 게 컨셉트. 이를 위해 겨루기, 품새, 격파, 호신술 등 태권도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동작 하나하나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검술과 봉술, 쌍절곤 등도 가미해 볼거리를 더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태권도의 각기 다른 몸짓과 손짓, 소리에 감정을 담아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태권도와 불교의 만남도 인상적이다. 2500년전, 인도 정반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고통속에 살아가는 성문 밖 세상을 보고 인생의 괴로움과 죽음에 대해 고민한다. 29세에 성을 나온 싯다르타는 고행을 거듭한 끝에 보리수 아래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는다.
총 28곡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40인조 관현악단의 웅장한 연주가 극적 완성도를 높인다.
안무를 맡은 최상진 교수(태권도학과)는 "태권도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무대예술 콘텐츠로서 강력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처럼 전세계인이 공감하는 뮤지컬 퍼포먼스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