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입력 : 2009.11.19 19:11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알려져있다시피 이 작품은 2001년 개봉해 9000만 달러에 이르는 흥행대박을 기록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남자 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하버드대 법대에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부잣집 금발 미녀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렸다.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브로드웨이 원작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연출 장유정, 음악 장소영, 안무 강옥순 명콤비가 모여 우리 관객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장유정의 첫 라이선스 연출작이다. 그는 "창작적 상상을 통해 나만의 색깔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원작은 1부가 두드러진 반면 2부는 정적인 경향이 있었다. 2부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래서일까? 드라마 구조가 한층 탄탄해져 뒷맛이 개운하다.

'금발이 너무해'는 최근 성공한 뮤지컬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라이선스 화제작에 스타마케팅을 시도한 것이다.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한다는 것도 화제지만 서울대 출신의 미스코리아 이하늬, 뮤지컬 배우로 급성장한 김지우 등 3인이 금발 미녀 엘 우즈를 연기한다. 하버드 법대생인 '에밋' 역은 영화 '국가대표'에 출연했던 김동욱과 '싱글즈'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했던 김도현이 맡았다. 그리고 엘우즈에 추파를 던지는 고지식한 변호사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리드보컬 김종진, 네일 아티스트 폴렛으로 베테랑 전수경이 가세했다.

장유정 연출답게 원작에서는 주인공 엘 우즈 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번 작품에선 조연들도 주연 못지않게 빛을 발산해 보는 재미가 더하다.

볼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음악과 안무는 물론 장면마다 숨가쁘게 변환되는 무대 메카니즘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다만 무대의 변환이 많다보니 '아차' 하는 순간 극이 산만해져 집중도가 떨어질 위험성은 있었다.

'난타'로 유명한 PMC프로덕션의 작품이다. '대장금', '형제는 용감했다', '젊음의 행진' 등 창작뮤지컬을 주로 만들어온 곳에서 내놓은 첫 라이선스 작이라 느낌이 다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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