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19 03:02
허스키한 박경림이 여주인공? 터프한 윤도현이 트랜스젠더?
"직접 보기전엔 말을 마시라"
해마다 가장 치열한 연말 뮤지컬 시즌이 개막했다. 《금발이 너무해》 《달콤한 나의 도시》 《살인마 잭》 《헤드윅》 《웨딩싱어》 《헤어스프레이》 등 11월 개막작만 10편이 넘는데,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강렬해 '캐릭터 전쟁'이라 할 만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두 배우는 《헤어스프레이》에서 여고생 트레이시를 맡은 박경림(31)과 《헤드윅》의 트랜스젠더로 변신한 윤도현(37)이다. 파격 도전을 감행한 이들을 인터뷰했다.
◆"편견을 깨고 싶다"
방송인 박경림은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자신의 쇳소리와 탁한 소리는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박경림, 열심히 했다'는 말만 들으면 된다"고 했다.
1962년 미국이 배경인 코미디 《헤어스프레이》는 스타를 열망하는 뚱뚱한 여고생 트레이시가 주인공이다. 괴상한 헤어스타일의 트레이시는 오디션을 통해 TV 인기쇼 출연자로 발탁된다. 박경림은 "나도 교복 입고 방송국에 처음 가 꿈을 이뤘다. 딱 내 얘기 같다"고 했다.
"말리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남편이랑 가수 김장훈 장나라 이수영씨는 응원해 줬어요. 장훈 오빠는 '널 10년 봤는데 이렇게 독기 품은 건 처음'이라며 도시락 들고 연습장에 나타났습니다."
박경림은 요즘 가사를 까먹어 망신당하는 꿈을 꾼다고 했다. 비장의 무기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부르는 노래 〈종소리 들려〉다. 박경림은 "'박경림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소리가?' 하는 충격을 줘야 성공"이라며 "과거의 박경림은 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 1544-1555
◆가죽팬티 입고 골반춤까지
가수 윤도현은 '윤드윅(윤도현+헤드윅)'으로 점프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이만한 연기력과 변신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도현은 짙은 눈화장에 금색 가발을 썼고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체중을 4㎏ 이상 줄였다는 그는 골반춤까지 췄다. "저는 기본기가 안 된 '못 배운 배우'예요. 남자라서 다 어색하고 발음과 몸짓도 배우고 있어요. 공연 2~3시간 전부터 일상생활도 여성처럼 하려고 노력합니다."
《헤드윅》은 밴드와 함께 클럽에서 공연하는 형식이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다리 사이에 1인치의 살점을 지니고 살아온 가수 헤드윅이 사랑의 반쪽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윤도현은 솔직하게 "기획사 사장님의 권유로 선택한 뮤지컬"이라고 했다. 그는 "대사가 많아서 어렵고 헤드윅은 실제 나와는 조금도 안 닮았다"면서도 "잘 녹아들어서 기억에 남는 헤드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헤드윅이 브래지어 안에 넣었던 토마토를 으깨 몸에 바르는 장면은 그대로다. 연출가 이지나는 "이번 시즌엔 더 거칠고 힘찰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도현에 대해서는 "중년 뮤지컬 배우 중엔 헤드윅을 해낼 사람이 적은데 그는 '짬밥'의 힘이 나온다"면서 "조승우 다음 가는 코믹 버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KT&G 상상아트홀에서 계속 공연. (02)3485-8700
방송인 박경림은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자신의 쇳소리와 탁한 소리는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박경림, 열심히 했다'는 말만 들으면 된다"고 했다.
1962년 미국이 배경인 코미디 《헤어스프레이》는 스타를 열망하는 뚱뚱한 여고생 트레이시가 주인공이다. 괴상한 헤어스타일의 트레이시는 오디션을 통해 TV 인기쇼 출연자로 발탁된다. 박경림은 "나도 교복 입고 방송국에 처음 가 꿈을 이뤘다. 딱 내 얘기 같다"고 했다.
"말리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남편이랑 가수 김장훈 장나라 이수영씨는 응원해 줬어요. 장훈 오빠는 '널 10년 봤는데 이렇게 독기 품은 건 처음'이라며 도시락 들고 연습장에 나타났습니다."
박경림은 요즘 가사를 까먹어 망신당하는 꿈을 꾼다고 했다. 비장의 무기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부르는 노래 〈종소리 들려〉다. 박경림은 "'박경림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소리가?' 하는 충격을 줘야 성공"이라며 "과거의 박경림은 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 1544-1555
◆가죽팬티 입고 골반춤까지
가수 윤도현은 '윤드윅(윤도현+헤드윅)'으로 점프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이만한 연기력과 변신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도현은 짙은 눈화장에 금색 가발을 썼고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체중을 4㎏ 이상 줄였다는 그는 골반춤까지 췄다. "저는 기본기가 안 된 '못 배운 배우'예요. 남자라서 다 어색하고 발음과 몸짓도 배우고 있어요. 공연 2~3시간 전부터 일상생활도 여성처럼 하려고 노력합니다."
《헤드윅》은 밴드와 함께 클럽에서 공연하는 형식이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다리 사이에 1인치의 살점을 지니고 살아온 가수 헤드윅이 사랑의 반쪽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윤도현은 솔직하게 "기획사 사장님의 권유로 선택한 뮤지컬"이라고 했다. 그는 "대사가 많아서 어렵고 헤드윅은 실제 나와는 조금도 안 닮았다"면서도 "잘 녹아들어서 기억에 남는 헤드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헤드윅이 브래지어 안에 넣었던 토마토를 으깨 몸에 바르는 장면은 그대로다. 연출가 이지나는 "이번 시즌엔 더 거칠고 힘찰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도현에 대해서는 "중년 뮤지컬 배우 중엔 헤드윅을 해낼 사람이 적은데 그는 '짬밥'의 힘이 나온다"면서 "조승우 다음 가는 코믹 버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KT&G 상상아트홀에서 계속 공연. (02)3485-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