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방천시장 문화·예술로 옛 명성 찾자"

입력 : 2009.11.17 03:07

중구 17일부터 문전성시 사업 스타트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인 중구 방천시장이 예술프로젝트에 이어 '문전성시'사업을 시작한다. 올 2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예술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모두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6월까지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예술가들이 입점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 중구 방천시장. 17일부터
는 문전성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예술가들이 직접 꾸며 놓은 방천시장 입구./대구 중구청 제공
예술가들이 입점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 중구 방천시장. 17일부터 는 문전성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예술가들이 직접 꾸며 놓은 방천시장 입구./대구 중구청 제공
이번 사업은 중구와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함께 주최·주관을 맡아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화형식! 문화예술장터 방천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한다. 상인과 예술가 상인이 동참하는 시장 활성화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과 문화적 환경 조성, 시장 고유의 전통을 활용한 문화마케팅 등 3대 추진과제를 설정, 상인과 예술가 일촌 맺기, 문화의 시장 나들이, 잔치잔치 열렸네, 시장나들이 마중 길 만들기, 문화·예술시장 가꾸기, 문전성시 방천지 발행, 방천토박이 찾기, 방천의 달인 콘테스트, 인산인해 주말 야시장 운영, 문화예술시장 토론장 등의 부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예술가 상인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시도, 시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직접 작품을 판매하는 13개팀이 참여해 인디밴드, 아동미술, 사진, 만화, 조각, 디자인, 응용미술, 도자기, 갤러리카페, 조각, 금속공예, 섬유공예, 규방공예, 가구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시장을 꾸미게 된다.

17일 방천시장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문전성시 사업 오픈행사에서는 록밴드 '초콜릿 팩토리'의 식전 축하공연과 상인과 예술가 일촌 맺기 퍼포먼스, '인디 053' 힙합팀과 실버공연단의 합동공연, 시장투어(장 보기)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광복 직후 신천 제방을 따라 생긴 방천시장은 1960년대부터 싸전과 떡전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는 점포 수 1000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주변 백화점 등에 밀려 현재는 점포가 6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예술가들이 시장에 정착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 사업이 쇠퇴해가는 전통 재래시장을 살리고 재래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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