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05 03:52
연극 '먼데이 5PM'에서 맷집 좋은 복서役 오달수
"영화는 나한테 '웃기는 삼류' 원해
원래 난 수줍음 많아 '남자 수애' 별명도"
"주특기요? 없어요. …맷집?"
연극 《먼데이 5PM》(이해제 작·연출)에서 25전10승15패의 권투선수 봉세 역을 맡는 오달수(41)가 씩 웃었다. 매를 견디는 힘? 그럴싸하다. 그는 "이 작품은 작가가 나를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며 "이 연극 속 봉세나 현실의 오달수나 인생은 '찌질'하다. 실제 내 인생에도 맷집밖에 없다"고 했다. "되는 일이 없어요. 자학하고 술 마시고 상처받고 후회하고…."
《올드보이》 같은 영화에서 보이는 오달수의 거칠고 웃기는 이미지는 실제와 정반대였다. 그는 조용했고 수줍음을 탔다. 배우 이병헌은 오달수를 '남자 수애'라고 부른 적이 있다. "2006년엔 《괴물》의 목소리까지 영화를 7편이나 했다"는 오달수는 "영화는 내게서 '재미있는 쌈마이(삼류)'를 원한다"고 했다.
연극 《먼데이 5PM》(이해제 작·연출)에서 25전10승15패의 권투선수 봉세 역을 맡는 오달수(41)가 씩 웃었다. 매를 견디는 힘? 그럴싸하다. 그는 "이 작품은 작가가 나를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며 "이 연극 속 봉세나 현실의 오달수나 인생은 '찌질'하다. 실제 내 인생에도 맷집밖에 없다"고 했다. "되는 일이 없어요. 자학하고 술 마시고 상처받고 후회하고…."
《올드보이》 같은 영화에서 보이는 오달수의 거칠고 웃기는 이미지는 실제와 정반대였다. 그는 조용했고 수줍음을 탔다. 배우 이병헌은 오달수를 '남자 수애'라고 부른 적이 있다. "2006년엔 《괴물》의 목소리까지 영화를 7편이나 했다"는 오달수는 "영화는 내게서 '재미있는 쌈마이(삼류)'를 원한다"고 했다.
연극 《먼데이 5PM》은 오달수의 짝사랑 혹은 멜로를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봉세는 라운드걸 민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로부터 "월요일 오후 5시에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월요일 오후 5시?
"무료하고 어중간한 시간이죠. 뭘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어정쩡한. 하지만 봉세에게는 민자를 만나러 가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됩니다. (결말을 노출할 수 없어) 더 이상은 말 안 할래요."
"무료하고 어중간한 시간이죠. 뭘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어정쩡한. 하지만 봉세에게는 민자를 만나러 가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됩니다. (결말을 노출할 수 없어) 더 이상은 말 안 할래요."
연희단거리패를 거친 오달수는 2000년 단원 35명의 극단 신기루만화경을 만들고 대표를 맡아왔다. '물주'이자 '영업사원'인 셈이다. "최근에 정관(定款)을 만들었는데 이놈들이 '대표는 종신제로 한다'는 조항을 넣었어요. 얼굴마담이죠, 뭐. 연기밖에 모르고 '일머리'도 없으니 그냥 멍청~히 있으면 됩니다."
언젠가 오달수가 자문자답했던 말이 있다. "추운 겨울에 해녀가 왜 물질하는 줄 아나?"라고 물어놓고 "어제도 들어갔으니까"로 답했다. 대학로 배우들의 무딘 현실감각이다. 그는 이제 달라졌다.
"연극을 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오면 '부모님과 상의해봤느냐?'며 일단 말립니다. 고생길이 뻔하니까. 그래도 연극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가난하다고 한탄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는 최선을 다합니다."
요즘 연극이 감동을 잃었다고 하자 오달수는 "사는 게 힘드니 다들 웃기려고만 한다"고 했다. "나는 가슴 찡한 연극 보고 눈물 흘리고 나면 정화가 된다"고도 했다. 최근에 그런 경험을 언제 했느냐고 캐물었더니 이 배우 겸 극단 대표는 "이거, 우리 이번 연극 연습하면서"라고 답했다. 투철한 홍보정신이다.
《먼데이 5PM》에서 봉세의 첫 대사는 이렇다. "세상은 링이다. 일단 들어가면 공이 울릴 때까지 때리거나 맞아야 한다. 다운시키거나 혹시 다운되지 않는 이상 나올 수가 없다…." 오달수는 복서 같은 몸을 만드느라 최근 3㎏을 뺐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믿어야죠.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라고 했다. 이 연극이 말하듯 '절망이라는 카운트다운에 걸리면 끝장'이다.
▶6~2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3관. 1544-1555
언젠가 오달수가 자문자답했던 말이 있다. "추운 겨울에 해녀가 왜 물질하는 줄 아나?"라고 물어놓고 "어제도 들어갔으니까"로 답했다. 대학로 배우들의 무딘 현실감각이다. 그는 이제 달라졌다.
"연극을 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오면 '부모님과 상의해봤느냐?'며 일단 말립니다. 고생길이 뻔하니까. 그래도 연극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가난하다고 한탄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는 최선을 다합니다."
요즘 연극이 감동을 잃었다고 하자 오달수는 "사는 게 힘드니 다들 웃기려고만 한다"고 했다. "나는 가슴 찡한 연극 보고 눈물 흘리고 나면 정화가 된다"고도 했다. 최근에 그런 경험을 언제 했느냐고 캐물었더니 이 배우 겸 극단 대표는 "이거, 우리 이번 연극 연습하면서"라고 답했다. 투철한 홍보정신이다.
《먼데이 5PM》에서 봉세의 첫 대사는 이렇다. "세상은 링이다. 일단 들어가면 공이 울릴 때까지 때리거나 맞아야 한다. 다운시키거나 혹시 다운되지 않는 이상 나올 수가 없다…." 오달수는 복서 같은 몸을 만드느라 최근 3㎏을 뺐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믿어야죠.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라고 했다. 이 연극이 말하듯 '절망이라는 카운트다운에 걸리면 끝장'이다.
▶6~2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3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