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중 최고점… 11월 뮤지컬 화제작 '영웅' ★★★★☆

입력 : 2009.11.05 03:52
11월 뮤지컬의 주인공은 안중근이었다. 하얼빈 의거 100주년(10월 26일)을 맞아 안중근 의사를 무대로 불러낸 뮤지컬 《영웅》은 ' 11월 뮤지컬 추천작'에서 극과 극의 평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기차 등 비주얼(볼거리)의 완성도, 음악·안무의 역동적인 앙상블이 돋보인다"고 호평했지만,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는 "안중근의 캐릭터가 손에 잡히지 않고 설희와 링링의 존재감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뮤지컬《영웅》의 법정 장면. 안중근(정성화·가운데)이 이토를 저격한 이유를 밝히는 가운데 합창〈누가 죄인인가〉가 흐른다./에이콤 제공
뮤지컬《영웅》의 법정 장면. 안중근(정성화·가운데)이 이토를 저격한 이유를 밝히는 가운데 합창〈누가 죄인인가〉가 흐른다./에이콤 제공
《영웅》은 단지(斷指)동맹으로 열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 법정 투쟁 등을 지나 안중근의 죽음으로 닫힌다. 마술 같은 기차를 비롯해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 디자인, 추격과 법정 장면의 안무, 격정적인 음악에 관객이 호응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에 평가위원 3명 중 2명 이상이 4.5(만점 5점)의 별점을 주기는 지난해 8월 《내 마음의 풍금》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유리 교수는 "재미를 위해 집어넣은 가공 인물들의 생명력이 떨어지지만 서정적이면서도 주제의 무게를 잘 살린 음악이 드라마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원종원 교수는 "안중근에게 인간적인 냄새가 부족하지만 비주얼의 상상력과 완성도는 서양 뮤지컬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반면 이수진씨는 "류정한·김선영 등의 노래는 뭉클했지만 안중근은 추상적이고 이토는 미화돼 있어 감상하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오페라의 유령》은 고른 지지를 받으며 추천작 리스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 무대를 옮기는 《남한산성》은 "주제를 관통하는 무대미술이 돋보이지만 안무와 음악은 아쉽다"(이유리) "인조가 항복하는 장면의 울림이 크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부족하다"(원종원) 같은 평을 받았다.

11월에는 《달콤한 나의 도시》 《금발이 너무해》 《살인마 잭》 《웨딩싱어》 《헤어스프레이》 《헤드윅》 《더 씽 어바웃 맨》 등 뮤지컬들이 줄줄이 개막한다. 해마다 가장 뜨거운 연말 시즌의 시작이다.

▶뮤지컬 《영웅》은 12월 3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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