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초 부족하고 상상력 빈곤… 당선작 안내기로"

입력 : 2009.11.03 06:01

뮤지컬 극본 부문 심사평

전년도에 비해 응모 편수가 늘지 않고 수준 역시 별다른 향상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극작가들이나 작가 지망자들에게 뮤지컬 극본을 쓰는 일은 역시 어려운 것 같다. 실제로 뮤지컬 역사가 일천한 데다 음악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뮤지컬 극본을 쓰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작가들의 기초 부족은 아쉬웠다.

응모작을 읽으면서 답답했다. 우리 삶의 언저리에는 소재가 즐비하지만 작가들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인생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상상력의 부족이 빚어낸 결과이리라. 그런 가운데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청춘 아름답다》 《정글은 살아있다》 《비파향》 등 세 편이었다. 앞의 두 작품은 젊은이들의 꿈과 휴머니티는 넘쳤지만 정제되지 않은 대사와 이야기 전개가 너무 산만해서 무대화가 쉽지 않거나 어린이극 냄새가 났다. 마지막 후보작의 경우 시적인 대사는 아름다웠지만 역사에서 끌어온 이야기가 황당하고 리얼리티가 약했다.

결국 세 심사위원은 올해에는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좋건 싫건 세계적으로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작가들이 뮤지컬에 대해 좀 더 정치(精緻)한 연구와 습작 훈련을 한다면 수년 내에 훌륭한 극본들이 생산될 것이다.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심사하고 있는 유민영·박명성·김윤철(왼쪽부터)
심사위원./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심사하고 있는 유민영·박명성·김윤철(왼쪽부터) 심사위원./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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