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유럽으로부터 잇단 러브콜

입력 : 2009.11.02 03:13

표현진씨,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 조연출 제의 받아

표현진씨.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또 유럽진출을 성사시켰다.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이 공연한 '마탄의 사수'에서 협력연출로 활약했던 표현진(29)씨가 카를스루에국립극장으로부터 조연출 제의를 받은 것. 이는 지난 9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디션을 통해 국내 성악가 2명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이번 제의는 '마탄의 사수' 연출을 맡은 극장장 아킴 토어발트(Achim Thorwald)가 무대 현장에서 직접 스카우트해 더욱 화제를 모은다. 공연 연습 기간 중에 합창단원들의 노래, 표정, 동선 등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는 표씨의 열정이 '합창단원도 모두 주역과 같은 마음으로 노래와 연기를 해야 한다'는 극장장의 평소 지론과 너무나 맞았다고 축제 조직위는 밝혔다.

극장장은 표씨의 작품 이해력과 섬세함이 연출가가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꼼꼼히 잡아 주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높은 점수를 준 것.

극장장은 출국 전 표씨에게 카를스루에국립극장 가을 시즌 오페라인 '코지 판 투테'와 이 극장의 해외공연인 이탈리아 사르데냐 칼리아리극장의 '라 보엠' 등 두 개의 공연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코지 판 투테'는 아킴 토어발트가, '라 보엠'은 뮌헨음악대학의 로버트 탄넨바움(Robert Tannenbaum·전 카를스루에국립극장 수석 연출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결국 표씨는 유럽에서 유명한 연출가와 함께 공연 작업을 하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 극장의 합창단원이자 이번 공연의 매니지먼트인 이종원씨는 "아킴 토어발트 극장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연출을 했는데, 이처럼 현지 조연출을 섭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극장장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연출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표현진씨는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을 만나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며 "유럽 현지 무대의 오페라 연출을 잘 배워 한국 실정에 꼭 맞는 오페라 연출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표씨는 영남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국립음대에서 연출 공부를 하고 있는 재원. 2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토스카' 조연출,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마탄의 사수' 협력연출을 비롯,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및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에 참여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 배선주 집행위원장은 "올해 오페라축제의 가장 큰 수확은 한국의 음악인들을 해외로 진출시킨 것"이라고 기뻐하며 "앞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국의 유능한 음악인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동용문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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