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구를 문화로 브랜드화한다

입력 : 2009.10.15 03:20

대구문화재단, 근대미술전 등 3개 사업 개최

최근 출범한 대구문화재단이 출범을 알리는 의미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근대 한국 미술의 지평을 연 대구 출신의 화가들 작품을 전시하는가 하면 역사의 향기가 서린 옛 골목의 정취를 퍼포먼스를 통해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려 한다.

모두 3개로 구성된 사업의 면모를 들여다본다.

2009대구현대미술전-Art In Daegu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왼쪾).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오른쪽).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왼쪾).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오른쪽).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 특별전 성격을 띠고 있다.

15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전시회에서는 대구 화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라 할 만큼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가 망라된다.

대구 출신의 작가 60여명의 작품 250여점이 공개된다.

총 10개 전시실을 시대별로 나눠 석재 서병오(1862~1936)의 교남시서화연구회 활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초기 대구의 서화미술', 작가의식을 표방하며 출범한 '영과회'를 통한 '서양화단의 형성과 정착', 1930년 창립된 '향토회와 자연주의적 구상전통의 수립', '새로운 매체의 도입과 확산', '대구의 수채화전통' 등의 주제로 꾸며진다.

여기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석고상이 있는 정물' 등 이인성의 작품이 재조명된 이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6관은 주제적 표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이쾌대 특별전'이 열린다. 이쾌대는 월북작가로 한동안 한국 화단에서 잊힌 인물. 1988년 해금(解禁)과 함께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대작 '군상'시리즈와 '무희의 휴식', '누워 있는 나부' 등 유화 8점과 드로잉 15점, 그가 쓰던 물감, 팔레트와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와 함께 분단과 전쟁을 겪은 후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던 작가들의 활동상도 펼쳐진다. 10관에서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일어난 모더니즘 미술운동의 기수인 정점식과 장석수의 작품이 전시된다.

부대행사로 '대구근대미술의 형성과 정착에 대한 고찰' 세미나가 21일 오후 2시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그 밖에 미니특강 '친절한 미술씨(氏)'가 전시기간에 매일 오후 4시 전시관에서 열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골목은 살아 있다'의 한 장면.
'골목은 살아 있다'의 한 장면.
예술 골목은 살아 있다

대구의 옛 골목은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의 장이었다. 동시에 예술가들이 조국의 앞날과 청춘을 마음껏 요리하던 공론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다. 대구를 세계적 문화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대구만의 독창적 문화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7일부터 6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30분 이상화 고택이 있는 인근의 뽕나무골목)

골목에 갑자기 일본 순사들이 나타나 행인들을 임검하고 있다. 대구고보, 신명여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만세 전단을 뿌리고 독립만세를 외친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하며 지나간다.

향촌동 그 시절(24일부터 5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30분 진골목 일대)

천재화가 이중섭이 은박지 그림을 그리고, 6·25전쟁 직후 구상 등 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문학과 예술을 밤새 논한다. 민족시인 이은상의 시 '동무생각'을 작곡가 박태준이 작곡해 청소년합창단이 부른다.

진골목, 그때 그 이야기(24일부터 5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30분 진골목 일대)

195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진골목에서 구두닦이와 찹쌀떡장수가 지나 다니고 아코디언 연주와 뻥튀기가 시민들에게 그 시절 낭만과 향수를 고취시킨다.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

대구를 왈츠가 흐르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첫 발자국이다. 이를 위해 40인조의 대구왈츠오케스트라단이 구성됐으며, 노태철씨가 지휘자로 초빙됐다. 또 발레 무용수 3명과 소프라노 1명이 수시로 참여한다.

지난 9일 중구 센트로팰리스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첫 연주를 시작해 시내공원, 광장, 병원, 아파트단지를 순회하며 열리며, 오는 11월 1일 2·28기념공원 중앙광장에서의 연주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내년부터는 각 직장과 학교의 요청을 받아 원하는 곳에서 순회연주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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