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13 03:09
화가 이승연·안무가 파투 트라오레 합동공연
11일 오후 '2009 서울세계무용축제'의 하나로 《그리고-다른 시각에서 보기》 공연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콘트라베이스의 낮은음이 조용히 울리는 가운데 한국 작가 이승연이 먹을 묻힌 붓을 힘차게 움직였다. 이승연의 붓 놀림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치고, 반투명 스크린 뒤에 설치된 무대에선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파투 트라오레가 역동적인 춤을 풀어냈다. 작가가 먹으로 그리는 선(線)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고, 춤은 평면 회화를 무대 예술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추상 회화가 무대 예술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숨을 쉬었다. 평면 작품과 공연 예술은 분리되지 않고 한 몸처럼 뒤엉키고 호흡하면서 일체감을 얻었다. 악셀 질랭이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의 선율과 붓이 창조해내는 선, 몸이 빚어내는 선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콘트라베이스의 낮은음이 조용히 울리는 가운데 한국 작가 이승연이 먹을 묻힌 붓을 힘차게 움직였다. 이승연의 붓 놀림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치고, 반투명 스크린 뒤에 설치된 무대에선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파투 트라오레가 역동적인 춤을 풀어냈다. 작가가 먹으로 그리는 선(線)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고, 춤은 평면 회화를 무대 예술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추상 회화가 무대 예술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숨을 쉬었다. 평면 작품과 공연 예술은 분리되지 않고 한 몸처럼 뒤엉키고 호흡하면서 일체감을 얻었다. 악셀 질랭이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의 선율과 붓이 창조해내는 선, 몸이 빚어내는 선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제목에서 말하는 '그리고'는 공연자 자신들뿐 아니라 사물과 인간·예술 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서로 얽혀진 망처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과 미술·기술·무용 역시 서로 묶여 있고 관계 맺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요소 외에도 '관객'이 중요한 5번째 요소로 등장한다. 때문에 관객들이 눈앞에서 가깝게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 관객의 에너지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이승연은 "관객이 보는 가운데 공연자와 하나 됨을 원했다"면서 "나와 너, 그들을 소통의 장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승연과 파투 트라오레의 공연은 2008년 프랑스 카바이용 국립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져 호평을 받았고,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에 특별초대를 받았다.
이승연은 독일과 미국·스웨덴 등에서 활동해온 작가로 한국화와 서예를 바탕으로 동양의 선(禪)을 주제로 다뤄왔다. 파투 트라오레는 브뤼셀에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승연과는 불교 캠프에서 만나 작품을 함께 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