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08 03:08
"소설이 순대라면 우린 순대볶음"
인기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무대로 걸어나온다. 9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남한산성》(원작 김훈)을 필두로 내년 1월까지 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뮤지컬 《퀴즈쇼》(김영하), 연극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등 베스트셀러 소설들이 잇달아 관객을 만난다. 자존심 걸고 무대 위에서 맞붙는 2라운드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남한산성》의 이 대사는 '소설 원작 공연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 같다. 원작을 살리면 공연으로서 죽는 길은 아닌지, 그렇다고 원작을 죽인다고 흥행의 길이 열릴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순대(소설)와 순대볶음(공연)은 맛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연출 조광화)은 소설의 주제는 받아 안되 대중적이고 모던한 해석으로 무대를 채운다. 곧은 선비 오달제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두 여인과의 러브라인을 만들었다. 그가 부인과 이별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하며 부르는 〈별리(別離)〉는 애달프고, "살아서도 죽어 사느니, 가자~"로 흐르는 〈나의 길은〉은 격정적이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남한산성》의 이 대사는 '소설 원작 공연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 같다. 원작을 살리면 공연으로서 죽는 길은 아닌지, 그렇다고 원작을 죽인다고 흥행의 길이 열릴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순대(소설)와 순대볶음(공연)은 맛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연출 조광화)은 소설의 주제는 받아 안되 대중적이고 모던한 해석으로 무대를 채운다. 곧은 선비 오달제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두 여인과의 러브라인을 만들었다. 그가 부인과 이별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하며 부르는 〈별리(別離)〉는 애달프고, "살아서도 죽어 사느니, 가자~"로 흐르는 〈나의 길은〉은 격정적이다.

싸우자는 쪽과 항복하자는 쪽, 그리고 청나라 장수들도 '치열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성(城), 얼어붙은 땅, 칼바람, 지는 꽃잎을 표현할 무대가 기대된다.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의상도 인상적이다. 이필모·김수용·이정열·예성·배해선·임강희·성기윤 등이 출연한다. 공연장 앞에는 높이 6m, 폭 20m의 남한산성 조형물도 설치된다. 11월 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1544-8117
《달콤한 나의 도시》(연출 황재헌)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변신한다. 서른한 살의 도시여성 오은수(박혜나·이정미)가 주인공이라서 여성 관객과의 화학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헤어진 애인의 청첩장과 친구의 깜짝 결혼 발표로 충격받은 오은수 앞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자 둘이 나타난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 문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세준이 곡을 썼다. 11월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1544-1555
뮤지컬 《퀴즈쇼》(연출 박칼린)는 '온라인 사랑'을 경험한 세대의 이야기다. 팍팍한 도시를 배경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청춘의 본질을 찾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하다가 "퀴즈만 잘 풀면 돈과 명예를 주는 회사가 있다"는 말에 끌리는 이민수가 주인공이다. 《한밤의 세레나데》의 노선락이 작곡했다. 12월 5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엄마를 부탁해》(연출 고석만)는 연극이 된다. 자식들은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엄마를 잃은 뒤에야 엄마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는다. 소설의 형식미를 살리면서 영상과 공간 활용으로 볼거리를 만든다. 정혜선이 엄마 역을, 서이숙이 큰딸 역을 맡는다. 내년 1월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달콤한 나의 도시》(연출 황재헌)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변신한다. 서른한 살의 도시여성 오은수(박혜나·이정미)가 주인공이라서 여성 관객과의 화학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헤어진 애인의 청첩장과 친구의 깜짝 결혼 발표로 충격받은 오은수 앞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자 둘이 나타난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 문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세준이 곡을 썼다. 11월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1544-1555
뮤지컬 《퀴즈쇼》(연출 박칼린)는 '온라인 사랑'을 경험한 세대의 이야기다. 팍팍한 도시를 배경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청춘의 본질을 찾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하다가 "퀴즈만 잘 풀면 돈과 명예를 주는 회사가 있다"는 말에 끌리는 이민수가 주인공이다. 《한밤의 세레나데》의 노선락이 작곡했다. 12월 5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엄마를 부탁해》(연출 고석만)는 연극이 된다. 자식들은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엄마를 잃은 뒤에야 엄마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는다. 소설의 형식미를 살리면서 영상과 공간 활용으로 볼거리를 만든다. 정혜선이 엄마 역을, 서이숙이 큰딸 역을 맡는다. 내년 1월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