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신종플루' 몸살

입력 : 2009.09.17 03:00

"배우 체온 체크… 객석 의자 소독"
관객 안심시키려 안간힘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의 기자 간담회에서는 긴급 유인물이 배포됐다. 오는 2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앞두고, 공연을 무사히 진행하고 관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신종플루 예방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연습실에 손 소독기를 3대 설치해서 출연진이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단원들이 연습할 때 매일 열 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공연장과 연습실을 매주 1차례 방역 소독하고 있다", "화장실 세면대에 항균 물비누를 300여개 설치했다", "객석 의자와 팔걸이, 출입문 손잡이를 하루 2차례 소독하고 있다"고 일일이 상세하게 안내했다.

다음 날인 15일 통영국제음악제 간담회에서도 신종플루 대책이 논의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11월 14~22일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첼로 부문)를 개최할 예정이며, 13개국에서 27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이달 23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 대형 축제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통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에서는 이들 참가자에 대해 "신종플루 의심 환자라는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정밀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더 이상 경연에 참가할 수 없다"는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콩쿠르 기간에도 대회 장소인 통영시민회관에 보건소 직원이 상주하고 참가자 대기실 소독과 함께 열 감지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연장에서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안내원과 손잡이다. 고양아람누리는 "안내원은 관람객의 티켓을 검사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가 높아 수시로 손을 씻어서 감염을 차단하며, 손잡이도 1회용 제균 티슈를 이용해 소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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