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노먼, 캐슬린 배틀… '검은 디바'의 가을 나들이

입력 : 2009.09.10 02:37
제시 노먼(사진 왼쪽)과 캐슬린 배틀(사진 오른쪽).
'검은 디바(diva)'들이 잇달아 내한하는 가을이다. 흑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Norman·64)이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7년 만의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1969년 독일 베를린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가운데 엘리자베트역으로 데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노먼은 지난 3월 뉴욕 카네기홀이 주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유산' 축제에서 큐레이터 역할을 맡았고, 뉴욕 시립도서관의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펴고 있다. 노먼은 베르디와 생상스의 오페라 아리아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가운데 〈어딘가(Somewhere)〉 등을 부른다.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Battle·60)은 다음 달 29일과 31일 예술의전당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갖는다. 노먼이 풍부하고 선 굵은 '드라마틱 소프라노(dramatic soprano)'라면, 배틀은 화려하고도 서정적인 '리릭 소프라노(lyric soprano)'로 꼽힌다. 배틀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아리아와 스티비 원더의 히트곡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국 흑인 성악가들의 오페라 참여는 가시밭길이었다. 1955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알토인 마리안 앤더슨(Anderson·1897~1993)이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에 나오는 점쟁이 역할의 단역으로 처음 출연했다. 1961년 소프라노 레온타인 프라이스(Price)가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로 같은 극장에 주역으로 데뷔했고, 노먼과 바바라 헨드릭스, 배틀 등으로 이어졌다.

▶제시 노먼 내한공연,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1-6235

▶캐슬린 배틀 내한공연, 10월 29일 오후 8시,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48-0733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