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06 03:24
| 수정 : 2009.08.06 07:35
밀양에 온 '레 미제라블' 초연 안무가 케이트 플랫
연희단거리패 배우에게 '햄릿' 동작 지도차 내한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
뮤지컬 '빅4' 중 하나로 꼽히는 《레 미제라블》의 초연(初演) 안무가가 왜 한국에 와서 경남 밀양까지 갔을까. 3일 오후 밀양연극촌 연습실 밖으로 장식적인 바로크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연출 이윤택)을 연습 중인 연희단거리패 배우들 사이에 케이트 플랫(Flatt·61)이 보였다. "같은 동작이라도 속도·리듬·무게중심·공간을 다르게 쓰면 결과물도 바뀝니다. 감정은 지우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9일까지 열리는 '햄릿 동작 워크숍'에 초청된 플랫은 즉흥과 상상력을 강조했다. "한국 배우들은 인식보다 감정이 앞서 형태(동작)가 불분명하다"는 이윤택의 말처럼,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우 김소희는 "무게중심이 달라질 때 몸에 생기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의 거장 연출가 트레버 넌(Nunn)과 연극 《햄릿》을 올렸고, 오페라 《투란도트》 《아이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으로 이름난 플랫은 연기코치로도 솜씨를 인정받은 세계적인 안무가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는 그를 '1인 드라마스쿨'이라고 부른다. 플랫은 "연희단거리패에는 신체 에너지를 뿜을 줄 아는 배우들이 여럿 있다"며 "그들이 작품이 원하는 인물에 닿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임무"라고 했다.
9일까지 열리는 '햄릿 동작 워크숍'에 초청된 플랫은 즉흥과 상상력을 강조했다. "한국 배우들은 인식보다 감정이 앞서 형태(동작)가 불분명하다"는 이윤택의 말처럼,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우 김소희는 "무게중심이 달라질 때 몸에 생기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의 거장 연출가 트레버 넌(Nunn)과 연극 《햄릿》을 올렸고, 오페라 《투란도트》 《아이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으로 이름난 플랫은 연기코치로도 솜씨를 인정받은 세계적인 안무가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는 그를 '1인 드라마스쿨'이라고 부른다. 플랫은 "연희단거리패에는 신체 에너지를 뿜을 줄 아는 배우들이 여럿 있다"며 "그들이 작품이 원하는 인물에 닿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임무"라고 했다.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내년 4~5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에 참가한다. 미국 실험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햄릿》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10여편의 《햄릿》이 경쟁하는 무대다. 이윤택은 "바로크 음악, 모던한 의상 등 겉모습은 유럽 스타일로, 속은 한국적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안무의 출발점은 아이디어다. 플랫은 "아이디어는 논리적인 무엇이 아니라 재료에 대한 리서치(연구)와 끈질긴 생각 뒤에 오는 한 줄기 섬광(閃光)"이라고 했다.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들 사이에 음악이 숨어 있어요. 그 리듬을 존중하면서 동작을 붙이고 패턴을 만들곤 합니다. 나는 그냥 춤보다는 '대화 같은 춤'을 더 좋아해요."
플랫은 《레 미제라블》에서 민중들의 분노가 담긴 노래 〈하루가 끝나면(At the End of the Day)〉을 예로 들었다. "화가 난 상태에서 사람들은 잘 안 움직입니다. 그래서 동작은 억제시키고 육체적 긴장은 극대화시켰어요. 그랬더니 '보이지 않지만 더 강력한 춤'이 된 겁니다."
젊은 안무가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벽에 부닥친다면 방향이 분명하지 않거나 과도한 압박 때문이 아닌지 점검하라"고 권했다. "자신의 눈, 본능, 의심까지 믿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만약 이렇다면…' 하는 호기심이에요."
▶플랫은 10~14일 서울 성균관대에서도 뮤지컬 안무 워크숍을 연다. 참가 문의 (010)7366-4838
안무의 출발점은 아이디어다. 플랫은 "아이디어는 논리적인 무엇이 아니라 재료에 대한 리서치(연구)와 끈질긴 생각 뒤에 오는 한 줄기 섬광(閃光)"이라고 했다.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들 사이에 음악이 숨어 있어요. 그 리듬을 존중하면서 동작을 붙이고 패턴을 만들곤 합니다. 나는 그냥 춤보다는 '대화 같은 춤'을 더 좋아해요."
플랫은 《레 미제라블》에서 민중들의 분노가 담긴 노래 〈하루가 끝나면(At the End of the Day)〉을 예로 들었다. "화가 난 상태에서 사람들은 잘 안 움직입니다. 그래서 동작은 억제시키고 육체적 긴장은 극대화시켰어요. 그랬더니 '보이지 않지만 더 강력한 춤'이 된 겁니다."
젊은 안무가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벽에 부닥친다면 방향이 분명하지 않거나 과도한 압박 때문이 아닌지 점검하라"고 권했다. "자신의 눈, 본능, 의심까지 믿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만약 이렇다면…' 하는 호기심이에요."
▶플랫은 10~14일 서울 성균관대에서도 뮤지컬 안무 워크숍을 연다. 참가 문의 (010)7366-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