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07 02:38
2000년대 초 피겨퀸 슬루츠카야, 15일부터 목동서 아이스쇼
"김연아 선수요? TV로 많이 봤어요. 기술과 재능이 탁월한데 특히 침착한 모습이 돋보였어요."
2000년대 초반 세계의 피겨 여왕이었던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Slutskaya·30)는 은반 요정 김연아에 대해 '세계 최정상급 실력'이라고 말했다. 미셸 콴(미국)과 '숙명의 라이벌'로 불렸던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미셸과는 지금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처럼 늘 의식하고 경쟁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였다. 아직도 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고 했다.
2000년대 초반 세계의 피겨 여왕이었던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Slutskaya·30)는 은반 요정 김연아에 대해 '세계 최정상급 실력'이라고 말했다. 미셸 콴(미국)과 '숙명의 라이벌'로 불렸던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미셸과는 지금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처럼 늘 의식하고 경쟁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였다. 아직도 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고 했다.
세계랭킹 1위였던 2006년 돌연 은퇴한 슬루츠카야가 '볼쇼이 아이스쇼'(15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로 한국에 온다. 세계선수권에서 2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회, 유럽선수권에서 7회나 챔피언에 오른 그에게 아이스쇼는 제2의 은반 인생이다. "선수 시절에는 국가대표로서 완벽한 연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아이스쇼는 그런 부담이 없잖아요. 관객을 위해 스케이팅을 할 수 있고, 분위기에 취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습니다."
'볼쇼이 아이스쇼'는 한국에서 17년간 100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는 '백조의 호수' '카르멘' '메리 포핀스'를 공연한다. 슬루츠카야의 갈라쇼 외에도 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와 안드레이 부킨, 옥사나 카자노바와 아르투르 드리트리예프의 아이스댄싱을 만날 수 있다. 슬루츠카야는 "예술성을 중시하는 볼쇼이 아이스쇼가 없었다면 나도 다른 나라에서 활동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러시아 은반 스타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슬루츠카야는 결혼해 2007년 엄마가 됐다. 아이스쇼는 물론 영화와 연극에도 출연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의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콴이 올림픽 무대에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슬루츠카야는 "선수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며 "당장은 김연아 선수 때문에 스케이트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한국에 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