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맛·멋·돈] 한여름밤 '시원한 공연' 총출동

입력 : 2009.08.04 05:37

수원화성축성 200주년기념 국제연극제
만석공원 '수상연극' 첫 선 러시아·스위스 초청작 소개 가야금오케스트라 개막행사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수원 전역에서 연극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9일간 행궁광장·KBS 수원아트홀·월드컵경기장·나혜석 거리 등 시 전역 8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것.

연극은 어렵다는 인식을 가졌다면 이번엔 버려도 좋다. '연극 여민락(與民樂) -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이번 연극제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다. 호주·인도네시아·러시아·이탈리아·스위스 등 해외 초청작이 관객을 기다릴 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연출한 연극 네 편도 준비돼 있다.

◆여름밤 야외에서 무료공연 즐기자

이번 연극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 공연보다 야외 공연이 많아 여름 밤하늘 아래 시원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야외공연은 모두 무료라 부담도 없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한국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수상무대도 선보인다.

만석공원에 설치되는 수상무대에서는 총 세 편이 공연된다. '맹진사댁경사'와 '리어왕'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이병훈 연출에 한국 최초의 가야금오케스트라 숙명가야금연주단이 연주하는 '하야연(夏夜宴)'을 시작으로, 뮤지컬 '미스사이공' 국내 연출가이자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로 유명한 김학민 연출의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 인도네시아의 인형극 장인 키 엔투스가 선보이는 인형극 '데와루치' 등 세 편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만석공원 수상무대 외에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화성 행궁 앞 광장, 화성 성곽과 주변을 따라 펼쳐진 자연경관이 멋지게 아우러진 화서공원 성곽 무대, 영통 벽적공원, 나혜석 거리,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전통리듬과 현대의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21일 오후8시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공연된다./수원화성문화재단 제공
전통리듬과 현대의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21일 오후8시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공연된다./수원화성문화재단 제공
◆어떤 작품들 있나

16일 오후 8시 수상무대에서 연출되는 개막식 '하야연'부터 23일 오후 8시 전남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인 '진도 명 다리굿'을 연희극으로 만든 중앙음악극단의 '명(命) 다리굿'으로 폐막하기까지 9일간 총 20편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해외초청작 중에서는 호주 극단 스트레치 MK1의 독특한 조형물과 인형들이 등장하는 '애벌레의 꿈'과 '세르비아 아시태지(세계어린이공연예술제)' 위원 선정 최고예술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극단의 '가족사(그리고 일상)'가 눈에 띄는 작품. 이외에도 러시아 극단의 그림자 인형극 '내가 만드는 동화', 스위스 배우 오스카의 퍼포먼스 '전원탑승' 등이 공연된다. 모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다.

국내 초청작 중에는 체코 아포스트로프 국제연극제와 루마니아 브라소프 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이었던 '동녀의 봄'과 전통 리듬과 현대의 멜로디가 어우러진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국악 뮤지컬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등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실버·여성 연극단체가 참여한 시민연극 공연이 펼쳐진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연극제 내내 KBS수원아트홀에서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직접 연극을 만들어보는 교육연극워크숍이 진행되며 16일에는 '성(城)과 호수의 무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17일과 19일, 21일 오후 8시에는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수원지역 음악동호회의 '쉬어가는 연주회'가 열리고 연극제 기간 동안 만석공원 호수에서는 오방색 보자기로 꾸민 설치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공연은 무료이며 실내공연은 1만~1만5000원이다. ☎(031)238-6496 홈페이지 http://theatre.sh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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