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도 단골 "인간 내면 깊이 다뤄 매력적"

입력 : 2009.06.25 03:15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아

체호프의 인기는 이미 세계적이다. 한국에서도 그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자주 공연되는 극작가다. 체호프는 9월 5~13일 국립극단의 《세자매》를 통해 해외작가로는 처음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를 밟고, 헝가리 극단의 《플라토노프》(11월 4~6일 대학로예술극장)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도 초청됐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영화 《더 리더》에도 그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가 중량감 있게 등장한다.

'체호프 신드롬'은 그의 탄생 150주년인 내년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출가 임영웅은 "체호프 연극의 세계적 유행은 그가 묘사한 인간의 내면, 삶의 폭과 깊이가 그만큼 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후퇴, 모호한 기승전결, 일상사의 반복 같은 구조 때문에 체호프를 부조리극(不條理劇)의 창시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에서 황금마스크상을 받았고 한국 예술의전당에서 《갈매기》를 연출해 호평받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는 "체호프 희곡들은 백지처럼 순수하면서도 여러 해석이 가능해 매력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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