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산예술센터 등 7곳, 무지갯빛 창작공간으로

입력 : 2009.06.08 02:19

작가·주민 어울리는 문화 창작공간이 목표… 경기활성화도 함께 노려

좋은 창작공간은 명작의 모태다. 시 문화국이 시내 곳곳의 유휴 시설을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개조하는 것은 그런 연유다. 시는 8일 개관하는 '남산예술센터'를 시작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금천예술공장·신당창작아케이드·문래예술공장·연희문학창작촌·성북예술창작센터까지 모두 7곳을 올해 안에 일곱색 무지갯빛 창작공간으로 바꿔 놓겠다고 7일 밝혔다.

대학·동주민센터가 예술공간으로

남산예술센터는 연극 명소였던 중구 예장동 8-19 일대 옛 서울예대 드라마센터를 시가 빌려 연극 상연을 위한 공연장과 문화·예술 전문교육을 할 예술교육관으로 지난 1월부터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공연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186㎡에 480석 규모로, 국내외 우수 현대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국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신진·중견 연출가들이 하반기에 올릴 개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교육관은 지상 4층, 연면적 892㎡ 규모로, 시민의 창의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전문공간'으로 쓰인다. 예술가를 위한 연습실도 따로 마련된다.

마포구 서교동 369-8 일대에 오는 19일 개관할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지난해 진행된 동사무소 통·폐합의 결실이다. 텅 빈 서교동주민센터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51㎡ 규모에 전시장 1실, 스튜디오 4실과 다목적발표장·공방·휴게공간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창작공간을 찾아 헤매던 홍대 앞 젊은 예술가들의 호응이 뜨거워, 개관 전부터 문화예술교육단체 '문화로놀이짱',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 예술기획자 그룹 '디렉팅스튜디오+극단드림플레이', 다문화방송국 '샐러드TV', 다원예술매거진 '엘리스온'이 입주했다.

오늘 개관하는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공연장 내부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오늘 개관하는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공연장 내부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문학·공예·치료예술… 다양한 창작

'창작'은 공연예술에 국한된 게 아니다. 예전 시사편찬위원회가 있었던 서대문구 연희동 200-140 일대엔 문학·문학가를 위한 '연희문학창작촌'이 생겼다. 7309㎡ 터에 20개 집필실과 자료실·다목적홀을 포함한 주거형 작업실(residence studio) 4개 동을 들였고, 산책로가 있는 야외 숲까지 둔 '도심 속 전원형 문학창작스튜디오'라고 시 문화국은 설명한다.

공예 전문 창작공방도 마련됐다. 중구 황학동 119 일대 신당지하상가 지하1층에 8월 개관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 내외 창작공방 40실과 공동작업장 101㎡, 전시·발표장 76㎡로 이뤄졌다. 상권 형성이 덜 됐던 상가인데, 이제 각종 공예·사진·미디어·북아트 같은 소형 예술작품 창작·전시 공간으로도 쓰이게 됐다. 여기가 예술가·시민이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인근 재래시장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게 시의 바람이다.

성북구 종암동 25-358 일대 성북보건소를 개조해 만들 '성북예술창작센터'는 '치료예술 프로그램 기획'을 문패로 달고 12월 개관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997㎡인 창작센터엔 암실이 있는 사진스튜디오, 판화실, 10개 시각예술 창작실, 5개 공연예술 창작실, 목공·금속·조형 공방 등 예술가를 위한 다양한 분야가 공존한다. 유아예술놀이방, 어린이 아틀리에, 복합미디어랩실, 음악감상실, 음악녹음실처럼 시민을 배려한 공간도 상당하다.

낡은 공장 사들여 예술가 집단 지원

'문래예술공장'은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자연스레 몰려든 예술가 집단을 지원하려 12월 개관하는 공간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30 일대 철재공장 부지를 매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820㎡의 예술공장으로 신축하는데, 입주작가들과 지역 주민이 어울리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게 시의 목표다. 대형작업실·다목적발표장·카페형갤러리·세미나실 외에, 작가들이 쓸 예술가 호스텔 9실이 생긴다.

금천구 독산1동 333-7 일대 옛 인쇄공장 부지에는 '금천예술공장'이 9월 만들어진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070㎡인 이곳엔 주거형 작업실과 통합장르형 작업공간이 마련돼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를 융합·실험할 교류·협업 장소로 제공된다. 15~40㎡의 창작스튜디오 22실과 단기체류 작가용 게스트하우스 5실, 대형 공동작업실과 다목적 발표공간을 갖추고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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