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 한중일 3국 문화에 해박한 박용구 선생의 말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중심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중국과 일본, 두 민족이 만났을 땐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한국이 가세하면, 중간에서 형평성을 유지해준다는 점이다. 운동회 때 이인삼각(二人三脚)을 경험했는가? 이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중심에서, 서로를 연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아직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중국 전통예술을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랴오닝가무단(辽宁歌舞团)은 문자 그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단이다. 이번 그들의 공연은 ‘중국전통의 다이제스트’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중국 여인들이 무대에서 중국의 노래와 춤, 기예를 두루 선보인다.
우선 귀에 익숙한 선율 ‘모리화(쟈스민꽃)’가 당신을 반기리라. 한국에 ‘아리랑’, 일본에 ‘사쿠라’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노래! 원래는 강서, 절강 지방의 민요로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게 되었다. 나폴리민요가 이태리민요를 대표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 랴오닝가무단은 ‘쟈스민꽃’을 시작으로 중국 특유의 ‘여인의 향기’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많은 악기가 등장하지만, 얼후(二胡)만큼은 꼭 기억하자. 우리 악기 ‘해금’과 비교된다. 한족(漢族)이 아닌 오랑캐 악기라고 해서 후친(胡琴, 호금)이라고도 부른다. 공연의 용도와 악기의 크기에 따라 이름도 좀 다르다. 공통점은 모두 두 줄로 된 악기라는 점. 얼후로 듣는 ‘어주창만(漁舟唱晩)’을 통해 동양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잔잔한 물결위에 노을이 춤을 추고, 배의 출렁거림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오는 뱃사람의 여유가 느껴진다. 한 폭의 동양화를 통해 익숙한 풍경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랴오닝가무단의 ‘여인의 향기’에는, 중국의 오래된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다.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의 <성춘향과 이몽룡>처럼, 중국인의 영원한 연인 이야기 <양산백과 축영대(梁山伯与祝英台)>! 약해서 <양축(梁祝)>이라 부른다. 한국의 <춘향전>이 그렇듯이, <양축>도 중국의 전 장르에 걸쳐서 다양한 버전이 있다. 자신의 순결한 사랑을 증명하면서, 나비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순수한 감동으로 전달된다.
랴오닝가무단의 작품은 모두 중국의 민요와 민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중국의 소리와 몸짓으로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모두 대중적인 감성을 덧입힌 작품이다. 아름다운 여성이 주축이 된 랴오닝가무단의 기예를 통해, 당신은 이제 중국문화의 기본을 충분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
랴오닝가무단 '여인의 향기'
일시 : 5월 30일 3시, 7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문의 :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