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내서 즐기자! 광화문 무료 문화체험

입력 : 2009.05.08 16:09   |   수정 : 2009.05.08 16:11
신록의 계절 5월.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갈 곳 잃고 헤매고 있다면 광화문을 주목하자. 지금 광화문엔 발 품만 팔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가득하다.

● 작가와 작품을 논하다 - 갤러리 런치 프로그램
광화문 신한갤러리에서는 예술과 함께하는 점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런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 달 20명을 초대해 Shinhan Young Artist Festa에 선정된 젊은 작가들이 직접 전시 설명을 해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로, 참가자에게는 간단한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어 인근 직장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초대인원은 매 달 참가 신청을 받아 선정되며, 6월 이채영, 7월 김상균, 8월 찰스장, 9월 김주수 등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갤러리는 런치 프로그램 외에도 상시 무료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한국금융사박물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휴일, 공휴일 휴관.

● 친구 같은 문화 전시 - 광 갤러리
광화문 역 지하도에 위치한 '광' 갤러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무료 갤러리다. 40여 평 남짓한 공간에는 일주일에서 보름 간격으로 신진 작가들의 전시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되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지금 광 갤러리에서는 소를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 ‘소! 광화문에 오다!’가 전시 중으로,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 휴식과 문화가 한 곳에 - 서울시립미술관 야외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는 ‘봄나들이전’이 한창이다. 매년 주제를 달리해 개최되는 봄나들이전은 올 해 '미술관 습격사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데, 풀밭에서 한가로이 차를 나눠 마시는 수달형제나 보디가드가 떠오르는 검은 정장 차림의 '수트맨', 어미 손에 질질 끌려가는 어린 팬더 곰 등 미술관 곳곳에서 익살맞은 작품들을 6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덕수궁 돌담길과 마주하고 있어 점심식사 후 산책 겸 둘러보기 제격이다.

● 거리로 나온 투명 갤러리 - 인터뷰갤러리 ‘one(원)’
광화문 복합문화관 C스퀘어에 있는 앙증맞고 독특한 갤러리다. 어항처럼 투명 유리로 돼 있어 작품이 훤히 보인다. 물론 공짜. 운 좋으면 갤러리 안에서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스타도 무료 감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픽 디자이너 이푸로니의 ‘스프링 정글’전, 팝아티스트 박진우의 ‘How much is your color?’전 등이 열렸고, 김하늘· 이승기·윤아 같은 스타들이 그 안에서 인터뷰를 했다. 현재 설치작가 박은선씨의 ‘성(castle)’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를 배경 삼아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도심 속 시간이 멈춘 듯 느릿느릿하게 호흡하는 성공회길을 따라 걸어보자.

● 놓칠 수 없는 문화 공연 - 세종뜨락축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직장인을 위한 대표 점심 문화 프로그램인 '세종뜨락축제'도 아직 진행 중이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예술의 정원 가설무대에서 매일 12시 20분에 펼쳐지는 세종뜨락축제는 다양한 연주회와 댄스공연 등을 남겨놓고 있으며, 5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 외에 국립고궁박물관(경복궁 역 5번 출구, 월요일 휴관)과 삼청동 입구의 국립민속박물관(화요일 휴관)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올해 말까지 관람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헤머맨'으로 유명한 흥국생명 1층 로비 등도 가볍게 무료 전시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