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떠난 날, 세계에 하이든이 울려 퍼진다

입력 : 2009.04.16 02:49

내달 31일 타계 200주기 12개국서 '천지창조' 공연

다음달 31일 지구촌 전역에서 '하이든(Haydn·1732~1809) 이어달리기'가 펼쳐진다. 올해 타계 200주기를 맞은 작곡가 하이든의 만년 종교 걸작 《천지창조》를 타계일(5월 31일)에 맞춰 미주와 유럽, 한국에서 잇달아 연주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국제하이든재단'은 이날 오스트리아·벨기에·독일·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웨덴·그리스·헝가리·미국·캐나다·한국 등 12개국에서 17차례 《천지창조》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국제하이든재단의 발터 라이허(Reicher) 사무총장은 "24시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천지창조》를 릴레이 연주하면서, 연주자와 청중이 특별한 공감대를 찾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이젠슈타트는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가(家)의 궁정악장으로 활동한 곳이다.

올해 타계 200주기를 맞은 작곡가 하이든의 흉상이 있는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테르하지 궁. 하이든은 이곳에서 궁정
악장으로 봉직했다. 하이든이 타계한 다음 달 31일 세계 12개국에서 그가 만든《천지창조》가 울려 퍼진다./국제하이든재단 제공
올해 타계 200주기를 맞은 작곡가 하이든의 흉상이 있는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테르하지 궁. 하이든은 이곳에서 궁정 악장으로 봉직했다. 하이든이 타계한 다음 달 31일 세계 12개국에서 그가 만든《천지창조》가 울려 퍼진다./국제하이든재단 제공

이번 '하이든 릴레이'에는 각국의 대표적 음악단체들이 참가했다. 독일에서는 유럽 최고(最古)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지휘 로빈 티치아티)가,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고(古)음악 악단인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지휘 브루노 바일)가 각각 연주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하이든 필하모니'를 이끌고 아이젠슈타트에서 연주하는 지휘자 아담 피셔(Fischer)는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지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다섯 살 때 하이든의 교향곡 〈큰북연타〉를 듣고서였다. 지금도 하이든의 음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바로크 합주단(음악감독 김민)과 서울 모테트 합창단(단장 박치용)이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윤국의 지휘로 《천지창조》를 연주한다. 박치용씨는 "성서와 〈실낙원〉에 바탕해서 세상이 창조되는 순간부터 인간의 탄생까지 탄탄한 구성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한 하이든의 만년 걸작"이라며 "수려한 선율과 다양한 색채감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5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02)592-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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