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16 02:44
세계적 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공연서 강석희 전(前) 서울대교수 작품 소개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47)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작곡가'다. 110여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영국의 관현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서 오는 8월 13일 진씨의 〈첼로 협주곡〉이 BBC 스코티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세계 초연된다.
진씨는 2주 뒤인 8월 말에는 일본 도쿄로 날아가 산토리 홀에서 자신의 〈생황 협주곡〉 초연을 지켜본다. 이 곡은 오는 10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Dudamel)의 취임 콘서트에서도 미국 초연될 예정이다. 같은 달 독일에서는 현대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진은숙의 신작(新作)을 또다시 선보인다.
올해만 3곡의 작품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에 의해 초연되는 셈이다. 진은숙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2곡만 발표하려고 하지만, 요즘 같아선 5년 뒤까지 일정이 빡빡하다"고 말했다.
진씨는 2주 뒤인 8월 말에는 일본 도쿄로 날아가 산토리 홀에서 자신의 〈생황 협주곡〉 초연을 지켜본다. 이 곡은 오는 10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Dudamel)의 취임 콘서트에서도 미국 초연될 예정이다. 같은 달 독일에서는 현대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진은숙의 신작(新作)을 또다시 선보인다.
올해만 3곡의 작품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에 의해 초연되는 셈이다. 진은숙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2곡만 발표하려고 하지만, 요즘 같아선 5년 뒤까지 일정이 빡빡하다"고 말했다.
진은숙은 서울시향이 마련하는 현대음악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Ars Nova·새로운 예술)'에서 스승인 강석희(75) 전 서울대 교수의 〈평창의 사계〉와 자신의 〈로카나(Rocana)〉를 나란히 소개한다.
21일 연주하는 〈평창의 사계〉는 강 교수가 2006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쓴 작품이다. 24일 국내 초연되는 〈로카나〉는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미국 초연된 관현악곡이다. 현재 한국의 작곡계를 대표하는 사제(師弟)가 음악을 통한 만남을 앞두고 15일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1981년 삼수(三修) 끝에 서울대 음대에 입학한 진은숙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이는 스승 강석희였다. 1966년 한국의 첫 전자음악으로 평가받는 〈원색의 향연〉을 발표하고, 독일로 건너가 윤이상 등을 사사한 뒤 서울대에 갓 부임한 강 교수에게 진은숙은 '첫 제자'였다.
21일 연주하는 〈평창의 사계〉는 강 교수가 2006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쓴 작품이다. 24일 국내 초연되는 〈로카나〉는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미국 초연된 관현악곡이다. 현재 한국의 작곡계를 대표하는 사제(師弟)가 음악을 통한 만남을 앞두고 15일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1981년 삼수(三修) 끝에 서울대 음대에 입학한 진은숙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이는 스승 강석희였다. 1966년 한국의 첫 전자음악으로 평가받는 〈원색의 향연〉을 발표하고, 독일로 건너가 윤이상 등을 사사한 뒤 서울대에 갓 부임한 강 교수에게 진은숙은 '첫 제자'였다.

강 교수는 "동료 교수들이 '당신이 오면 맡기려고 했던 학생이 하나 있다. 무조건 당신이 키워라'라고 했다. 실제로 진은숙은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스승의 기대대로 대학 4학년 때 〈3중주〉가 캐나다의 세계음악제에 입선하고, 〈스펙트럼〉은 네덜란드 작곡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진은숙은 '연타석 홈런'을 쳤다. 진은숙은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음악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세계 무대에도 데뷔했으니 '국내파의 원조'인 셈"이라며 웃었다.
스승 강석희는 제자 진은숙이 20여 년 전에 썼던 작품 이름은 물론, 발표연도까지 꼼꼼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를 썼어요. 1985년에는 소프라노와 여성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페라 《트로이의 여인들》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완성했고요."
칠순을 넘긴 스승도 악보와 펜을 놓지 않는 '영원한 현역'이다. 강 교수는 최근 〈마림바 협주곡〉 작곡을 끝내고 올가을 폴란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스승이 "너의 초기작 가운데 현악 4중주가 있는데, 지금 연주해보면 어떨까?"라고 묻자, 제자는 "절대 안돼요!"라며 두 손을 내저었다. 둘은 함께 웃고 있었다.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4월 21일 세종체임버홀, 24일 LG아트센터, (02) 3700-6300
스승 강석희는 제자 진은숙이 20여 년 전에 썼던 작품 이름은 물론, 발표연도까지 꼼꼼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를 썼어요. 1985년에는 소프라노와 여성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페라 《트로이의 여인들》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완성했고요."
칠순을 넘긴 스승도 악보와 펜을 놓지 않는 '영원한 현역'이다. 강 교수는 최근 〈마림바 협주곡〉 작곡을 끝내고 올가을 폴란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스승이 "너의 초기작 가운데 현악 4중주가 있는데, 지금 연주해보면 어떨까?"라고 묻자, 제자는 "절대 안돼요!"라며 두 손을 내저었다. 둘은 함께 웃고 있었다.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4월 21일 세종체임버홀, 24일 LG아트센터, (02) 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