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07 06:40
갈대숲·모래땅·대형테니스장쯤으로 각인됐던 여의도 동쪽 한강대교 부근 노들섬이 '한강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 오페라하우스'가 처음 추진됐을 당시 "떼돈 들여 지어봤자 무대에 올릴 명작 오페라가 연중 몇 달 된다고…" 하는 비아냥을 들었고, 2006년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을 설계공모 당선자로 선정한 뒤 계약이 결렬돼 "헛돈 썼다"는 비난이 일었던 곡절 많은 섬이다. 용산구 이촌동 302-6 일대 노들섬 5만2391㎡ 터는 콘서트홀(1954석)·오페라극장(1507석)·다목적공연장(302석)·미술관·야외음악공원·조각공원·생태노을공원·전망카페를 갖춰, '한강예술섬'이란 새 이름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돼 2014년 12월 완공되며, 총 공사비로 4500억원이 쓰인다.

한강예술섬은 우리 전통 춤사위를 형상화한다. 국제 현상공모 당선작인 박승홍(朴承弘·55) 건축가의 '춤'이 구현되는 것이다. 지하 1층~지상 7층 철근콘크리트와 스틸로 만든 연면적 5만5307㎡의 웅장한 건물의 지붕·건축 측면은 전통무(舞)처럼 날렵한 우아함을 보여주고, 지붕은 자연 채광·통풍을 적용한다. 환경을 고려한 태양광에너지·고도정수시스템도 놓인다. 동서쪽 공연시설을 서로 이은 '음악 거리'가 나타나고, 인공폭포가 한강대교 차량 소음을 막는다. 한강예술섬에는 동부이촌동을 잇는 폭 10m, 길이 550m의 명품 보행·자전거 전용교량이 2014년 완성된다. 한강대교 보도(步道) 폭을 2배 넓혀 5m로 넉넉하게 만들고, 대교를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전망대를 놓고, 노들섬 부근에 중앙버스정류소를 설치하며, 노들섬에 선착장 2곳을 두어 이곳을 오가기 쉽게 만든다.
서울시는 예술섬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호주),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스페인)처럼 도시 상징이 되길 소망한다. 정부는 경복궁~청계천~숭례문~서울역~노들섬에 이르는 7㎞ 서울 중심축 구간을 '국가 상징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예술섬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호주),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스페인)처럼 도시 상징이 되길 소망한다. 정부는 경복궁~청계천~숭례문~서울역~노들섬에 이르는 7㎞ 서울 중심축 구간을 '국가 상징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