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광화문 유리창엔 코끼리·사슴이 뛰어 놀고…

입력 : 2009.03.13 07:14

인터뷰 갤러리 원 '스프링 정글'展

이푸로니
서울 광화문 'C스퀘어'에 있는 인터뷰 갤러리 '원(one)'에서 디자이너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협업) 프로젝트 '원+원스(one+one's)'가 시작된다. 프로젝트명인 '원+원스'는 한명의 작가와 한 기업이 만나 새로운 개념의 예술을 펼쳐 보인다는 의미. 2개월 단위로 연말까지 새로운 작가와 기업이 손잡고 작품을 선보인다.

13일 시작되는 첫 전시는 작가 이푸로니(30)씨와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엘파파'가 함께한 '스프링 정글'전. 엘파파의 브랜드 로고인 코끼리를 모티브로 삼아 봄의 도래를 기뻐하는 동·식물의 향연을 투명 공간에 표현했다. 유리창, 공간, 곡면 등 세 가지 요소가 입체적인 정글 분위기를 연출한다. 투명한 유리창 위엔 코끼리, 낙타, 사슴이 뛰어 놀고 유리창 너머 순백의 공간엔 나뭇가지가 머리에 솟은 코끼리들이 등을 맞대고 있다. 그 뒤로 기호와 숫자,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진 들판이 곡면 위를 수놓는다.

요르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이씨는 동·식물의 이종교배를 독특한 패턴으로 풀어내는 그래픽디자이너. 이씨는 "겨우내 움츠려 있던 동물과 식물이 봄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형태의 생물로 탄생하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후원한 엘파파 한정엽 대표는 "불황으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문화 마케팅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코끼리 등 위에 나무가 돋아났다. 봄을 알리는 동식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광화문 인터뷰 갤러리‘원’의‘스프링 정글’전.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코끼리 등 위에 나무가 돋아났다. 봄을 알리는 동식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광화문 인터뷰 갤러리‘원’의‘스프링 정글’전.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갤러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관람객들이 투명 공간 안으로 들어가 특이한 패턴의 그래픽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월 말 첫 전시가 끝나면 벽면을 장식한 그래픽 천과 현수막을 이용해 재활용 앞치마, 에코백, 탈부착식 책 커버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11일 본사 C스퀘어 인터뷰 갤러리‘one’에 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spring jungle' 이란 설치미술품이 선보이고있다. /정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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