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09 09:57
뮤지컬 '즐거운 인생'은 반어법적인 제목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제목에는 즐겁다는 형용사가 등장하지만 무대에 나오는 사람들은 누구도 즐겁지 않다. 혼자 밥 먹기가 너무도 싫은 노총각 음악선생 범진,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돈 벌러 미국으로 간 아버지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 혈혈단신 고아가 된 고등학생 세기, 부모님은 암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남기고 떠나고 쓰는 시나리오마다 번번이 퇴자만 맞는 이혼녀 선영 등의 이야기가 암울하고 묵직하게 이어진다.
뮤지컬은 이들 세 인물의 씁쓸한 세상살이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제목처럼 즐거운 체험을 기대하고 무대를 찾았다면 적잖이 당황할 만하다. 더군다나 동명 타이틀의 직장인 밴드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며 티켓을 샀다면 적잖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연극이다. 연극 '이'와 이를 영화화한 '왕의 남자'로 유명한 작가 김태웅의 동명 타이틀 희곡을 뮤지컬로 각색했다. 연극 '이'에 함께 출연했던 것이 인연이 됐을 것으로 보이는 뮤지컬 배우 오만석이 이번에는 연출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났다. 잘 정리된 작품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오만석이라는 무대인이 지니고 있는 공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은 누구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싶다.
객석도 작품 자체보다 ‘오만석’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대를 찾는 관객이 적지 않은 인상이다.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서며 혹 제목에 가려, 혹은 화려한 포스터와 홍보문구에 가려 그가 늘 보여주고자 했던 진지하고 열정적인 사람 사는 모습들을 간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뮤지컬은 이들 세 인물의 씁쓸한 세상살이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제목처럼 즐거운 체험을 기대하고 무대를 찾았다면 적잖이 당황할 만하다. 더군다나 동명 타이틀의 직장인 밴드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며 티켓을 샀다면 적잖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연극이다. 연극 '이'와 이를 영화화한 '왕의 남자'로 유명한 작가 김태웅의 동명 타이틀 희곡을 뮤지컬로 각색했다. 연극 '이'에 함께 출연했던 것이 인연이 됐을 것으로 보이는 뮤지컬 배우 오만석이 이번에는 연출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났다. 잘 정리된 작품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오만석이라는 무대인이 지니고 있는 공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은 누구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싶다.
객석도 작품 자체보다 ‘오만석’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대를 찾는 관객이 적지 않은 인상이다.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서며 혹 제목에 가려, 혹은 화려한 포스터와 홍보문구에 가려 그가 늘 보여주고자 했던 진지하고 열정적인 사람 사는 모습들을 간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원작의 강렬한 이미지 탓일까. 지나치게 연극적인 구조와 이야기 틀을 뮤지컬에서 깨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늘 그렇지만, 이미 있는 스토리를 다른 양식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예술적 승화가 뒤따라야 한다. 뮤지컬이 요즘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장르여서가 아니라 뮤지컬이라는 틀과 구조, 형식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적절하고 적합하게 활용되어지고 녹여 담겨질 때 비로소 관객은 감동을 느낀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로의 변화 그 자체보다 왜 이 이야기를 하필이면 뮤지컬로 재구성해야 했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작품의 완성도는 고양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작품은 길을 잃고 헤맬 가능성이 높다.
뮤지컬은 장르적 특성상 자칫 신파조의 신세 한탄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점도 제작자가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음악은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기 때문이다. 노래는 등장인물의 정서적 상황이나 체험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의 표출로만 일방적으로 활용된다면 이야기는 식상해질 수밖에 없다. 음악과 연출, 이야기 전개의 삼박자가 고른 템포를 유지할 때 뮤지컬의 형식미는 극대화될 수 있다.
뮤지컬 '즐거운 인생'에서 건질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라면 배우일 것이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유준상과 임춘길, 늘 안정적이고 정열적인 혼을 쏟아내는 백주희와 이영미, 요즘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김무열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특히 라이언의 열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설픈 스타 캐스팅으로 작품이나 연예인 본인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못하는 최근 일련의 뮤지컬들에게는 가히 귀감이 될 만한 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그를 만나길 기대한다.
뮤지컬은 관객과 연출자 사이의 수수께끼와 같다. 너무 드러나게 힌트를 줘도 싱겁고, 너무 꽁꽁 감춰만 두면 흥미를 잃기 쉽다. 하나씩 건네는 노래, 단어, 소품에 의미를 담고 관객이 그것의 의미를 찾아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주제의식의 전달은 가능해진다. 좋은 뮤지컬을 꿈꾸는 연출가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쉬워보여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뮤지컬의 성공 방정식이다.
뮤지컬은 장르적 특성상 자칫 신파조의 신세 한탄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점도 제작자가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음악은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기 때문이다. 노래는 등장인물의 정서적 상황이나 체험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의 표출로만 일방적으로 활용된다면 이야기는 식상해질 수밖에 없다. 음악과 연출, 이야기 전개의 삼박자가 고른 템포를 유지할 때 뮤지컬의 형식미는 극대화될 수 있다.
뮤지컬 '즐거운 인생'에서 건질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라면 배우일 것이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유준상과 임춘길, 늘 안정적이고 정열적인 혼을 쏟아내는 백주희와 이영미, 요즘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김무열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특히 라이언의 열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설픈 스타 캐스팅으로 작품이나 연예인 본인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못하는 최근 일련의 뮤지컬들에게는 가히 귀감이 될 만한 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그를 만나길 기대한다.
뮤지컬은 관객과 연출자 사이의 수수께끼와 같다. 너무 드러나게 힌트를 줘도 싱겁고, 너무 꽁꽁 감춰만 두면 흥미를 잃기 쉽다. 하나씩 건네는 노래, 단어, 소품에 의미를 담고 관객이 그것의 의미를 찾아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주제의식의 전달은 가능해진다. 좋은 뮤지컬을 꿈꾸는 연출가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쉬워보여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뮤지컬의 성공 방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