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05 03:13
| 수정 : 2009.02.05 08:01
버자이너 모놀로그
"걱정 되시죠? 언제쯤 저 여자가 '그 말'을 할지…." 배우 전수경은 관객을 살피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 연극의 제목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s)의 뜻을 묻는 질문에 한 아주머니가 손을 번쩍 들고 '××'라고 말했다. 그 소리가 너무 낭랑해 객석에 웃음이 번졌다. 전수경은 "정답은 '××의 독백'"이라며 "금기어도 아닌데 참 불쌍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지나 연출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달라졌다. 이번엔 모노드라마(1인극)가 아닌 토크쇼다. 전수경·이경미·최정원이 무대에 올라 '××'를 발음해야 하는 짐을 나눠진다. 또 각자의 실제 이야기를 더해 에너지원을 증폭했다. 이경미는 스물셋에 결혼한 뒤 이혼한 싱글맘이고, 전수경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쌍둥이를 낳은 엄마, 최정원은 수중분만이 방송으로 생중계된 배우다.
그러나 이 연극의 제목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s)의 뜻을 묻는 질문에 한 아주머니가 손을 번쩍 들고 '××'라고 말했다. 그 소리가 너무 낭랑해 객석에 웃음이 번졌다. 전수경은 "정답은 '××의 독백'"이라며 "금기어도 아닌데 참 불쌍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지나 연출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달라졌다. 이번엔 모노드라마(1인극)가 아닌 토크쇼다. 전수경·이경미·최정원이 무대에 올라 '××'를 발음해야 하는 짐을 나눠진다. 또 각자의 실제 이야기를 더해 에너지원을 증폭했다. 이경미는 스물셋에 결혼한 뒤 이혼한 싱글맘이고, 전수경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쌍둥이를 낳은 엄마, 최정원은 수중분만이 방송으로 생중계된 배우다.
이 연극은 여성운동가이자 작가인 이브 엔슬러(Ensler)가 200명의 여성에게 그들의 성기에 대해 들은 이야기로 쓴 작품이다. 수잔 서랜던, 귀네스 팰트로, 위노나 라이더 등 스타들이 출연했던 히트작이고, 국내에선 배우 서주희와 장영남 등이 공연했다.
모노드라마 때와 비교하면 이번 버전은 원작에서 더 파격적으로 벗어났다. 최정원은 결혼 3주년 기념일에 특정 부위의 털을 하트 모양으로 깎았다고 고백하고, 전수경은 오르가즘, 이경미는 여성의 자위에 대해 말한다. "난 좀 작은 놈을 만났을 뿐이고" "난 좀 못 느끼고 있을 뿐이고" 같은 대사는 노래가 됐다. "섹스는 삽입이 아닌 그냥 소시지 하나 먹는 거야"라는 말에는 대다수인 여성 관객이 박수를 보냈다. 연출가 이지나는 "세 배우가 토크 형식으로 수다를 떨 때 나오는 이야기들은 100% 사실이고, 서주희와 장영남의 흔적도 남아 있을 정도로 한국화됐다"고 했다.
TV 예능프로그램 같은 형식으로 바뀌면서 배우들이 더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은 반갑지만, 이따금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다는 이물감(異物感)이 느껴졌다. 그것은 이 연극의 본래 의도를 깎아먹으면서 충격을 약화시켰다. 반면 오락성은 한층 강화됐다.
▶28일까지 대학로 SM스타홀. 이후 대전·부산·대구 등에서 공연한다. (02)2051-3307
모노드라마 때와 비교하면 이번 버전은 원작에서 더 파격적으로 벗어났다. 최정원은 결혼 3주년 기념일에 특정 부위의 털을 하트 모양으로 깎았다고 고백하고, 전수경은 오르가즘, 이경미는 여성의 자위에 대해 말한다. "난 좀 작은 놈을 만났을 뿐이고" "난 좀 못 느끼고 있을 뿐이고" 같은 대사는 노래가 됐다. "섹스는 삽입이 아닌 그냥 소시지 하나 먹는 거야"라는 말에는 대다수인 여성 관객이 박수를 보냈다. 연출가 이지나는 "세 배우가 토크 형식으로 수다를 떨 때 나오는 이야기들은 100% 사실이고, 서주희와 장영남의 흔적도 남아 있을 정도로 한국화됐다"고 했다.
TV 예능프로그램 같은 형식으로 바뀌면서 배우들이 더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은 반갑지만, 이따금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다는 이물감(異物感)이 느껴졌다. 그것은 이 연극의 본래 의도를 깎아먹으면서 충격을 약화시켰다. 반면 오락성은 한층 강화됐다.
▶28일까지 대학로 SM스타홀. 이후 대전·부산·대구 등에서 공연한다. (02)2051-3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