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22 03:22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 베로나의 두 명문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 사이의 이글거리는 증오에 바탕을 둔다. 이 설정을 전라도 남원과 경상도 함안으로 옮기면 어떨까.
국립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우리 옷을 입혔다.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을 창극으로 각색해서 다음달 7~15일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는 함양의 문로묘가 되고, 캐플릿 가의 줄리엣은 남원 집안의 딸 최주리로 분한다. 둘이 처음 만나는 곳도 줄리엣 집의 가면무도회가 아니라 백중날의 굿판이 되고, 두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던 신부의 사제관은 무당집으로 바뀐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녹여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굿판 대목에서는 무녀의 제의식과 북청사자 춤, 버나 돌리기와 줄타기 등을 넣어서 한국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다. 두 연인이 죽은 뒤에 씻김굿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립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우리 옷을 입혔다.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을 창극으로 각색해서 다음달 7~15일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는 함양의 문로묘가 되고, 캐플릿 가의 줄리엣은 남원 집안의 딸 최주리로 분한다. 둘이 처음 만나는 곳도 줄리엣 집의 가면무도회가 아니라 백중날의 굿판이 되고, 두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던 신부의 사제관은 무당집으로 바뀐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녹여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굿판 대목에서는 무녀의 제의식과 북청사자 춤, 버나 돌리기와 줄타기 등을 넣어서 한국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다. 두 연인이 죽은 뒤에 씻김굿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립창극단이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실험하고 있는 '젊은 창극' 시리즈의 하나다. 극본과 연출은 박성환 국립창극단원,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국립창극단 음악 감독이 각각 맡았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하며 남자 주인공 로묘는 임현빈·이광복, 여주인공 주리는 박애리·민은경이 더블 캐스팅으로 소화한다.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2월 7~15일 국립극장, (02)228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