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구조조정 몸살앓는 국립오페라단

입력 : 2008.12.27 06:19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최근 자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연기와 합창을 전문적으로 소화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 창단한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해체 여부를 놓고 합창단원과 오페라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소프라노(12명)·알토(8명)·테너(10명)·베이스(10명) 등 40명이 비상근으로 기본급과 리허설 및 공연 출연료 등을 지급받고 있지만, 올해 말로 모두 계약 만료를 통보받았다. 국립오페라 합창단원은 "그동안 상근으로 전환시켜주겠다는 말만 믿고 6년간 땀 흘렸는데, 별안간 계약 만료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소영 감독은 "합창뿐 아니라 음악 코치와 무대와 디자인까지 작품별로 계약을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민간 단체로 전환한 뒤에 작품별 계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1월까지 단원들과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립 예술단체 중에는 국립오페라단 외에도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이 별도 법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그동안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 합창단 사이에 업무 중복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성악가(정은숙) 출신에서 연출가(이소영)로 예술감독이 바뀌면서 조직 개편 후의 중심도 '성악'에서 '연출'로 옮겨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이소영 감독 취임 직후 젊은 연출가 육성을 목표로 '오페라 나무'를 만들었으며, 25~30일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이들 '오페라 나무'가 참가하는 첫 작품이다. 한 음악 관계자는 "단체장의 예술적 지향점에 따라 다소간의 진통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단원 일자리가 관련된 문제이니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