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韓)·일(日)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일(日)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大賞) 수상

입력 : 2008.12.27 06:19

한국에서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뽑혀

연극《야끼니꾸 드래곤》은 한일 합작 연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본 신국립극장 제공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합작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정의신 작·양정웅 연출)이 일본에서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을 차지했다.

40년 전 일본 오사카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한 재일교포 가족을 들여다보는 《야끼니꾸 드래곤》은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역사를 그린 연극으로 보편적이면서도 서정적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적인 드라마가 연극적인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그 사이로 감정의 격랑이 소용돌이쳤다. 이 작품을 쓴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은 "두 국가와 나 자신과의 거리 때문에 쓴 희곡"이라면서 "나는 어느 나라도 조국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버려진 국민이며 마이너리티(소수)"라고 말했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객을 울렸다. 강제 퇴거당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때 벚꽃이 기세 좋게 날렸고, 용길(신철진)이 리어카에 아내 영순(고수희)을 태우고 힘차게 골목길을 오를 때 죽은 아들이 지붕 위에서 배웅하는 장면이 뭉클했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국에서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다. 한일 합작 연극이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을 받기는 2003년 《강 건너 저편에》에 이어 두 번째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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