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22 04:29
청소년 음악회 '김대진의 음악교실'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평소 오케스트라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는 무대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등 각종 피아노 24대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동안 고전·낭만주의부터 때로는 20세기 음악까지 진지하게 음악사를 달려왔던 청소년 음악회 '김대진의 음악 교실'이 종착지에서 흥겨운 피아노 파티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지난 5년간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해설과 지휘, 피아노까지 1인 3역을 맡으며 진행해온 이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였다.
"피아노로 할 수 있는 모든 실내악을 무대에서 선보이겠다"는 김 교수의 말처럼, 1대의 피아노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4개의 손으로 나눠 치는 연탄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일명 〈운명〉의 1악장 등을 연주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1대의 피아노에서 3명의 피아니스트가 6개의 손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을 연주하는 '6 핸즈(6 Hands)'와, 4명의 피아니스트가 8개의 손을 펼쳐 보이는 '8 핸즈(8 Hands)'까지 급속도로 편성이 확장됐고, 88개의 건반도 점점 비좁게만 보였다.
"피아노로 할 수 있는 모든 실내악을 무대에서 선보이겠다"는 김 교수의 말처럼, 1대의 피아노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4개의 손으로 나눠 치는 연탄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일명 〈운명〉의 1악장 등을 연주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1대의 피아노에서 3명의 피아니스트가 6개의 손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을 연주하는 '6 핸즈(6 Hands)'와, 4명의 피아니스트가 8개의 손을 펼쳐 보이는 '8 핸즈(8 Hands)'까지 급속도로 편성이 확장됐고, 88개의 건반도 점점 비좁게만 보였다.
급기야 피아니스트 4명이 1대의 피아노 앞에 앉아 선보인 라비야크의 〈갈롭 행진곡〉에서는 8개의 손이 서로 뒤엉키고 얽히면서 건반 위에서 함께 춤추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4명이 건반 앞에 나란히 앉아 있기도 힘들어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화가 난 피아니스트가 퇴장하려고 하자 달래서 데려오는가 하면, 연주 중에 서로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음표가 없을 땐 부채질을 하는 '즉석 퍼포먼스(performance)'를 곁들였다. 이들의 '피아노 무한도전'에 객석에선 연방 유쾌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부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젊은 피아니스트 24명이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하이든의 교향곡 〈시계〉 2악장과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가운데 〈봄의 왈츠〉 등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줬다. 피아니스트 24명이 동시 입장해서 손을 풀고 조율하는 척하는 것도 이색적인 장관이었다. 피아노는 조율사가 미리 음정을 맞춰 놓기 때문에 일종의 '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가 지닌 개별 악기의 다채로운 음색 차이가 사라져 아쉬울 적도 있었지만, 비탈리의 〈샤콘느〉가 오히려 라흐마니노프처럼 들리는 색다른 묘미도 있었다. "피아노에는 특정한 음색이 없기에 오히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명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Barenboim)의 말을 체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내년 5월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주제로 음악회를 재단장할 예정이다.
4명이 건반 앞에 나란히 앉아 있기도 힘들어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화가 난 피아니스트가 퇴장하려고 하자 달래서 데려오는가 하면, 연주 중에 서로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음표가 없을 땐 부채질을 하는 '즉석 퍼포먼스(performance)'를 곁들였다. 이들의 '피아노 무한도전'에 객석에선 연방 유쾌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부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젊은 피아니스트 24명이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하이든의 교향곡 〈시계〉 2악장과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가운데 〈봄의 왈츠〉 등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줬다. 피아니스트 24명이 동시 입장해서 손을 풀고 조율하는 척하는 것도 이색적인 장관이었다. 피아노는 조율사가 미리 음정을 맞춰 놓기 때문에 일종의 '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가 지닌 개별 악기의 다채로운 음색 차이가 사라져 아쉬울 적도 있었지만, 비탈리의 〈샤콘느〉가 오히려 라흐마니노프처럼 들리는 색다른 묘미도 있었다. "피아노에는 특정한 음색이 없기에 오히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명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Barenboim)의 말을 체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내년 5월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주제로 음악회를 재단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