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최선다한 내 길에 먹칠한 자괴감…겸허하게 해줬다"

입력 : 2008.11.24 11:40   |   수정 : 2008.11.24 11:44

지난해 학력 위조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연극배우 윤석화(52)가 1년2개월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심경을 밝혔다.


윤석화는 지난해 8월 신정아씨 학력 위조 파문이 문화예술계 및 연예계로 확산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나에게는 몹시도 힘이 들고 부끄러운 고백”이라는 글을 올린 뒤 홍콩으로 출국, 활동을 중단했다.


윤석화는 이전까지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으나 75년 민중극단 ‘꿀맛(A Taste Of Honey)’으로 무대에 오른 뒤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자퇴했다고 밝혀왔다.


 

윤석화는 23일 밤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 출연, “나를 사랑하고 믿어줬던 분들에게 부끄럽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 걸어왔던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그 길에 먹칠을 했다고 하니까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그런 상처들이 오히려 배우로서 나를 겸허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학력을 속이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윤석화는“당시 친구들이 이화여대를 다니고 있었고, 나 역시 도강생으로 같이 학교를 다녔다”고 밝힌 뒤 “그 때 대학생들이 나가는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자고 해서 나는 이화여대에 다니는 대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극구 사양했다”며 “그런데 ‘너는 무슨 과냐’는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못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나를 대신해 대답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가 있었다고 밝힌 윤석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사실 나는 대학 갈 생각을 안했는데 그 당시에는 외국에 국제전화를 한다는 것이나 편지를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 엄마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라며 “(미리)고백을 못한 것도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내가 그 얘기하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어서”라고 해명했다.


윤석화는 다음달 6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될 뮤지컬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다시 무대에 선다. 지난 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윤석화는 이번 작품에서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역을 맡는다.


윤석화는 역할이 바뀐 것에 대해 “내가 아그네스역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 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럽다”며 “1983년 이 작품에 매혹돼 뉴욕에서 뛰어올 때도 아그네스를 해야 됐었지만 그 때부터 가장 해 보고 싶었던 역이 정신과 의사였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배우로서 세월이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라는 질문에 “나는 나이가 들어 가는 게 좋고, 나이에 걸맞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기쁘다”며 “인기가 시들해져 가는 것도 삶에서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과 2007년 아들과 딸을 각각 입양한 윤석화는 “아이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화초가 물을 주면 자라는 것만 봐도 너무 대견스러운데 생명이 하루가 다르게 사람의 모습이 돼 가고 나와 소통하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양에 대한 편향된 시선에 대한 질문에는 “오히려 피, 혈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이가 예쁜 짓을 하든 미운 짓을 하든 있는 그대로의 팩트(사실)만 바라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줄까 생각한다”며 “(입양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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