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역 오소연, 박도연 & 토토역 호두, 토토즈
2006년과 2007년 뮤지컬 '애니'로 뮤지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서울시뮤지컬단이 2008년 겨울,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다.
추운 겨울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며 환상적인 꿈의 나라로 안내해 줄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두 주인공, 아니 주인공(主人公)과 주견공(主犬公) 도로시와 토토를 만나보자.
수줍은 도로시 오소연
“아직 어리고 경력도 많이 부족한 저에게 ‘배우’라는 타이틀이 조금은 부끄러워요.”
어린 나이 탓에 어딜가나 막내라는 도로시 오소연 씨. 겸손한 그녀의 말과는 달리 지난 9월 진행된 오디션에서 오소연 씨는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도로시 역에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러브 앤 블러드’, ‘빙고’, ‘요덕 스토리’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온 그녀는 오디션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심사위원 사이에서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딱, 도로시!” 라는 평을 들었다고.
오소연 씨는 오디션을 준비하며 50년대에 나온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도로시는 순수하고, 호기심 많고, 똑똑한 아주 당찬 소녀에요. 우리가 상상하는 양갈래 머리의 ‘동화 속 주인공’ 딱 그 모습이죠." 무대 위에서 동화를 그려나간다는 기분으로 조금 더 동화같이 표현하기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를 잊어야 할 것 같다고 수줍은 웃음과 함께 덧붙인다.
“정말 후회 없이 연습하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하든 후회가 전혀 없을수는 없겠지만, 연습하고 공연하는 기간 동안 오늘도 최선을 다했구나 하며 하루하루를 웃으면서 잠들고 싶어요.”
이런 그녀가 실제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다면 받고 싶은 한 가지는 바로 행운이란다. 어쩌면 그녀가 꿈꾸는 오즈의 나라는 서울시뮤지컬단일지도 모르겠다. 그녀에게 도로시 라는 큰 행운을 가져다 주었으니 말이다.
희망과 꿈을 담은 도로시 박도연
“오~ 해가떠요. 내일에 꿈꺼왔던 희망을 걸어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투모로우’를 열창하며 우리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었던 빨간 곱슬머리 소녀를 기억하시는지. 지난해 뮤지컬 '애니'의 애니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도연 양이 올해에는 도로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애니는 내일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희망차게 보내는 아이에요. 도로시는 꿈꿔온 세계에 가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용감하고도 발랄한 아이죠. 애니와 도로시의 공통점은 언제나 밝고 명랑하는 점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아이답게 일 년 새 훌쩍 키가 큰 도연 양. 훌쩍 커버린 키만큼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도 훌쩍 자라났다. 도연 양은 뮤지컬 '애니'이후 '소리도둑'에서 주인공 아침이 역에 캐스팅되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침이를 무대에서 표현하기란 자칫 아역배우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었을 터, 많은 우려 속에서도 무대에 오른 도연 양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뛰어난 내면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었다. 실제로 '소리도둑'을 준비하며 많이 힘들었지만, 공연 이후 어느 대본을 받아도 분량에 두려워하지 않고 대사의 맥을 짚게 되었다는 도연 양 어머니의 귀띔이다.
“친구들이랑 많이 못 놀아서 아쉬워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도연 양. 학교생활이 너무나도 재밌지만 공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질 때 도 있고, 조퇴할 때도 있어서 많이 아쉽다고. 친구들과 함께 소풍도 가고 운동회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도연 양이 오즈의 마법사에게 부탁하고픈 그녀의 소원은 뮤지컬 배우를 향한 “꿈”이라고. 어느 무대에서든, 어떤 역할이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습을 거듭하는 이 어린 아가씨의 꿈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듯하다.
지난 9월,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이 술렁였다. 주인공 도로시의 오디션 현장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현장의 주인공은 바로 도로시와 함께 오즈의 나라로 모험을 떠날 강아지 토토 역에 지원한 예비 강아지 배우들. 국내 최초로 진행된 강아지 오디션에서는 모두 38마리의 강아지가 지원하여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호두, 토토즈 두 마리의 강아지가 토토 역에 더블캐스팅 되었다.
새침떼기 요조숙녀 토토 호두
새하얀 털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말티즈 호두.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서 멀리 강원도 원주에서 왔다고 한다. 요조숙녀 여학생처럼 새침한 모습이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교를 부린다.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가실려치면 앙앙 짖으며 자신에게로 관심을 되돌리는 데 성공! 밖에 나가면 주인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따라서 주인이 조금은 서운하다고. 무대 위에서 그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에너지 넘치는 힘찬 토토 토토즈
에너지가 넘치는 또 한마리의 토토 토토즈. 토토즈는 이제 6개월 된 수컷 요크셔테리어다. 오디션 당시 토토즈의 앙증맞은 외모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후문이다. 호기심이 많다는 토토즈는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얼굴로 사람과 개 모두 많이 좋아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토토즈의 주인은 남도로시씨. 그리고 토토즈라는 이름도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 왔다고. 무대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오즈의 마법사'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토토즈가 이번 무대에서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펼칠지 기대해보자.
일상에서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오즈의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그리고 마법사 오즈를 만난다면 꼭 하나 이루고픈 우리의 간절한 꿈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 일상의 이런저런 무거운 마음은 목도리, 코트와 함께 잠시 벗어두고, 동화 같은 무대에서 꿈과 희망을 노래할 이들과 함께 오즈를 향한 회오리바람 속으로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