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15 03:12
박건형, 뮤지컬 '햄릿' 공연 중 소품용 칼에 찔려
영화 《댄서의 순정》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건형이 지난 12일 숙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햄릿》을 공연하던 중 검투 장면에서 소품용 칼에 찔렸다. 주인공 햄릿을 맡은 박건형이 레어티스와의 결투 직후 앙상블 배우가 휘두른 칼을 잘못 막아 벌어진 사고였다. 오른쪽 눈 바로 아래에 10㎝가량 세로로 자상을 입은 박건형은 커튼콜까지 마친 뒤 병원 응급실로 가 상처 3㎝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작사 스펠엔터테인먼트는 "일단 박건형의 다음 출연일인 16일에는 다른 배우가 햄릿을 맡기로 했다"면서 "상처가 심하지는 않아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칼싸움 장면이 많다. 배우들은 상대방과의 약속대로 칼을 맞추는 연습을 하지만 가끔씩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한다. 1963년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신귀식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약속보다 늦게 피한 김년수의 코가 찢어졌다.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칼싸움 장면이 많다. 배우들은 상대방과의 약속대로 칼을 맞추는 연습을 하지만 가끔씩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한다. 1963년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신귀식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약속보다 늦게 피한 김년수의 코가 찢어졌다.
1965년 고려대 극회가 공연한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에서도 리처드 3세 김성옥과 리치몬드 최상현의 검투 장면에서 사고가 터졌다. 바닥에 쓰러진 김성옥의 가랑이 사이로 찌르기로 약속됐던 칼이 김성옥의 허벅지를 파고든 것이었다. 연극 기획자 유용환씨는 회고록 《무대 뒤에 남은 이야기들》에서 그 사건에 대해 "분장을 지우지 않은 채로 김성옥을 둘러업고 성모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는데 간호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당시 TBC 톱 탤런트였던 김성옥은 그 사고로 한 달 이상을 쉬어야 했다"고 술회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도 2002년 영국 공연에서 칼싸움 중 한 배우가 칼에 맞아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홍계훈과 4명의 일본 자객이 싸우는 장면에서였다. 연출가 윤호진은 "그 뒤부터는 칼을 쓰는 배우들에게 가죽장갑을 착용시키고 있다"면서 "검투 장면은 칼과 칼이 부딪치고 불꽃이 튀어야 박진감이 살아나기 때문에 금속 재료의 칼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이가 80~90㎝인 무대용 칼의 재료는 나무나 플라스틱도 있지만 여전히 금속이 많다. 국립극단 배우 우상전은 "금속 재료의 경우 아무리 무뎌도 맞으면 살이 찢어진다"면서 "검투 상대 배우의 몸 상태가 안 좋을 경우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대충 칼싸움을 마무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