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27 03:13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지난 3년간 한국 초연(初演)만 50곡, 아시아 초연도 25곡…. 신기록마냥 초연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아시안 게임이나 전국체전 같은 음악회가 있다. 작곡가 진은숙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향의 현대 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Ars Nova)〉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 그대로 연주회마다 초연 곡이 숱하게 나오는 바람에 오케스트라 단원들부터 혀를 내두르는 음악회이기도 하다.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Messiaen·1908~1992)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기념 연주회에서도 세계 초연 1곡, 아시아 초연 4곡, 한국 초연 1곡 등 귀에 익고 친숙한 곡보다는 낯설고 생경한 곡들이 대거 등장했다. 평생 종교와 자연에 천착해서 '현대 음악의 성자(聖者)'로 불리면서도 동시에 피에르 불레즈·슈톡하우젠·루이지 노노 등 20세기 후반 현대 음악을 짊어진 거장을 길러낸 빼어난 교육자였던 메시앙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Messiaen·1908~1992)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기념 연주회에서도 세계 초연 1곡, 아시아 초연 4곡, 한국 초연 1곡 등 귀에 익고 친숙한 곡보다는 낯설고 생경한 곡들이 대거 등장했다. 평생 종교와 자연에 천착해서 '현대 음악의 성자(聖者)'로 불리면서도 동시에 피에르 불레즈·슈톡하우젠·루이지 노노 등 20세기 후반 현대 음악을 짊어진 거장을 길러낸 빼어난 교육자였던 메시앙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음악회가 독특했던 건 현대 음악이라는 '주제'가 아니라 오히려 음악을 펼쳐 보이는 '접근 방법'이었다. 메시앙의 주요 작품을 단순 나열하기보다는 메시앙과 그 제자들, 메시앙이 영향을 받았던 선대(先代)의 작품까지 시간과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 것이다.
첫 곡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Zimmermann)의 〈하나의 작고 사소한 것〉에서는 메시앙이 즐겨 인용했던 새의 소리가 잠깐씩 모습을 드러냈고, 올리버 너센(Knussen)이 편곡한 스크리아빈의 작품에서는 메시앙이 관심을 기울였던 색채감이 두드러졌다. 요르크 횔러의 〈즉흥곡〉은 메시앙의 관현악처럼 리듬의 향연이기도 했다. 지금은 타계한 메시앙의 흔적이 20세기 현대 음악사에 골고루 흩어져 존재하고 있다는 걸 직접 소리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흔히 현대 음악을 두고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고 하지만, 코끼리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부위를 뜯어 만지다 보면 얼마든지 코끼리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쾌한 '메시앙 현장 체험'이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메시앙 기념 연주회 가운데 1부로, 2부 관현악 편은 30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린다. 2부 연주회에서는 메시앙의 〈새의 기상〉을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협연으로 한국 초연하고, 메시앙을 사사했지만 때로는 스승을 위협할 정도의 '청출어람(靑出於藍)'형 제자였던 피에르 불레즈의 〈노타시옹〉을 아시아 초연한다. (02)3700-6300
첫 곡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Zimmermann)의 〈하나의 작고 사소한 것〉에서는 메시앙이 즐겨 인용했던 새의 소리가 잠깐씩 모습을 드러냈고, 올리버 너센(Knussen)이 편곡한 스크리아빈의 작품에서는 메시앙이 관심을 기울였던 색채감이 두드러졌다. 요르크 횔러의 〈즉흥곡〉은 메시앙의 관현악처럼 리듬의 향연이기도 했다. 지금은 타계한 메시앙의 흔적이 20세기 현대 음악사에 골고루 흩어져 존재하고 있다는 걸 직접 소리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흔히 현대 음악을 두고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고 하지만, 코끼리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부위를 뜯어 만지다 보면 얼마든지 코끼리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쾌한 '메시앙 현장 체험'이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메시앙 기념 연주회 가운데 1부로, 2부 관현악 편은 30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린다. 2부 연주회에서는 메시앙의 〈새의 기상〉을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협연으로 한국 초연하고, 메시앙을 사사했지만 때로는 스승을 위협할 정도의 '청출어람(靑出於藍)'형 제자였던 피에르 불레즈의 〈노타시옹〉을 아시아 초연한다. (02)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