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27 03:11
| 수정 : 2008.10.27 06:45
'미인도' 전시 간송미술관에 어제 2만명 몰려
"더 이상 전시회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돌아가주세요!"
26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간송미술관 앞. 미술관 입구 골목에서 관리요원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차량 7~8대에 돌아갈 것을 설득하고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만든 줄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담장을 따라 미술관 옆 성북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운동장을 반 바퀴 이상 돈 뒤 다시 학교 밖으로 나와서 수백m 이상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간송미술관 보화각(미술관 전신 건물) 설립 70주년을 기념한 '조선서화대전' 전시 마지막 날. 조선시대 명품 서화 104점을 선보인 이 전시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미인도'로 유명한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1758~?)의 작품이 전시되었기 때문이다. 신윤복을 남장여자(男裝女子)로 그린 소설 '바람의 화원'이 최근 TV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면서 '신윤복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26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간송미술관 앞. 미술관 입구 골목에서 관리요원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차량 7~8대에 돌아갈 것을 설득하고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만든 줄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담장을 따라 미술관 옆 성북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운동장을 반 바퀴 이상 돈 뒤 다시 학교 밖으로 나와서 수백m 이상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간송미술관 보화각(미술관 전신 건물) 설립 70주년을 기념한 '조선서화대전' 전시 마지막 날. 조선시대 명품 서화 104점을 선보인 이 전시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미인도'로 유명한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1758~?)의 작품이 전시되었기 때문이다. 신윤복을 남장여자(男裝女子)로 그린 소설 '바람의 화원'이 최근 TV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면서 '신윤복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날은 평상시보다 5000여명 많은 약 2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학교 정문에서 1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우미경(35·경기도 부천시)씨는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리 인력만으로 질서 유지가 힘들어 성북경찰서는 지난 22일부터 전·의경 3명을 2교대로 투입했다.
김선래(20) 일경은 "오후 2시쯤 한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들을 잃어버려 1시간 정도 미술관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아이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입장료가 무료여서 미술관의 입장료 수입은 없다. 하지만 2006년 '간송 탄생 기념 100주년 기념전' 때 제작했다가 재고로 남은 조선시대 서화 도록(圖錄) 200여 권이 이번에 다 팔렸고, 이번에 찍어낸 2만원짜리 도록 5000여 권도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