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마지막 소나타

입력 : 2008.10.23 06:32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 거장들의 유작 연주회

다음달 연주회를 갖는 피아
니스트 강충모. /음연 제공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메일 아이디는 'pianist111(피아니스트 111)'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서 111번째로 연주 잘한다는 뜻이냐" "첫 번째라는 걸 세 번 강조한 것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실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2번의 작품 번호 111번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는 누구라도 그렇듯 단순함에서 평온과 위안을 찾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부정하지도, 회피하지도 않으면서, 다음 세상을 염원하며 노래하고 있는 걸작"이라고 말했다.

강충모 교수가 베토벤과 슈베르트, 쇼팽이 남긴 마지막 소나타들을 모아서 독주회를 연다. 다음 달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다. 강 교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과 슈베르트의 소나타 21번 D.960, 쇼팽의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이날 연주회는 지난 2004년부터 강 교수가 진행해온 '인투 더 클래식스(Into the Classics)'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다. 그는 전주곡, 환상곡, 변주곡, 소나타 등 피아노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강의와 함께 연주하는 이 시리즈를 열어왔다. 다음 달에도 연주에 앞서 7일 모차르트홀에서 마지막 소나타들을 주제로 강좌를 갖는다. 1999년부터 5년간 바흐의 건반 음악 전곡 연주에 매달리기도 했던 강 교수는 "음악의 본디 모습을 변형하거나 수준을 낮출 우려가 있는 '클래식의 대중화'보다는 음악 본연의 모습과 매력을 통해 청중을 잡아당기는 '대중의 클래식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좌 11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 연주회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02)343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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