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01 14:34

우수 디자인상-송옥경 이안나
[OSEN=박희진 기자] 한국 전통공예의 발전과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공예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지난 7월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주최로 열렸던 ‘2008 공예상품디자인공모전’은 열정 있는 젊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내고 막을 내렸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우수디자인상, 도전디자인상 등 3개 부문으로 구분 돼 수상자를 가렸는데 ‘우수 디자인상’을 받은 수상자 송옥경 씨와 이안나 씨는 전문 작가 못지않은 아이디어와 작업성으로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작품은 일상적일 수 있는 대상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상품적 가치까지 높이는 디자인을 선보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홍익대학교 도예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송옥경 씨(23)는 ‘나의 날개가 되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날개’ 달린 아이스 컵을 선보였다. 송옥경 씨의 작품 모티브인 ‘날개’는 자유로움과 능력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한 쪽 날개만 달린 아이스 컵에 보이지 않는 나머지 한쪽 날개는 온도변색 전용잉크(시온잉크)로 그려 넣어 차가운 음료가 담긴 아이스 컵을 온기가 있는 손으로 잡을 때, 한쪽 날개의 색이 드러나도록 마법을 부렸다.
‘나의 날개가 되어주세요’라는 메시지는 ‘당신은 나의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세요’ ‘당신의 날개가 되어 드릴게요’라는 감사-고백-기부의 의미로 활용돼 이벤트 상품의 가치까지 높였다. ‘당신의 따뜻한 온기를 통해 비로소 날갯짓을 할 수 있는 한 쌍의 날개가 된다’는 마음 따뜻한 여대생의 깜찍한 발상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디자인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안나 씨(23)는 전통 기법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찾아냈다. 금속공예의 제작과정의 집약성에서 벗어나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의 공예품을 제작하자는 의도에서 ‘The Hard Silk’를 제작했다.
금속공예를 공부하고 있는 이안나 씨는 금속과 실크의 서로 상반되는 요소, 극단적인 요소들을 섞어 각각의 소재가 지닌 감흥을 완벽하게 조화시킴으로써 디자인 정신을 표현해 내려고 노력했다. 이 상품은 패러독스와 대담한 배합으로 매혹적인 특징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모티브가 ‘동그란 물건들이 쌓여 있는 곳에 살짝 얹힌 손수건’ 이다. 실크의 움직임과 흐름이 살아있는 모티브를 금속의 프레스가공기법으로 표현했다. 이안나 씨의 작품은 실크와 금속에서 드러나는 고급스러움으로 인테리어적인 소품이나 디스플레이 기능에 효과적인 상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들의 작품은 일반적이고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젊은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디자인 공예에 획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들 작품은 오는 12월 3일에서 7일까지 5일간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 열리는 ‘2008 공예트렌드페어(Craft Trend Fair 2008)’에 전시된다.
jin@osen.co.kr
‘2008공예상품디자인공모전’에서 우수디자인상을 수상한 작품.(왼쪽이 송옥경 씨 작품이고 오른쪽 이안나 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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