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9.23 17:28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 40년이 넘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변색되지 않는 고고하고 아름다운 나전을 만드는 나전장 정명채 선생의 외길, 나전의 길은 한결 같았다.
1967년 나전을 시작해 외도한번 없이 오직 한 길만을 택한 정명채 선생, 그는 스스로 장인이 되어 자신의 정성과 솜씨를 필히 계승해야 할 국가적 소산인 무형문화재라 말한다. 장인에 대한 소신은 스스로 치열했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고교시절, 어느 공방에서 우연히 옻칠, 흙칠 바탕에 자개 문양을 시문해 놓은 화려함에 반해 나전쟁이가 된 사연이 있다. 그의 스승님은 교재하나 없는 나전 공예를 오로지 실패를 반복하며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끝없는 인내심을 기르도록 요구 했다.
“아집이 있으니까 했지요. 하지만 그 고집, 인정해 줘야 해요.”
반평생 넘게 패각(貝殼)을 다듬으며 나전의 맥을 이어 온 장인이 자신의 신념을 ‘고집’이라 낮춰 말한다.
그런 스승님 수하에서 견습시절을 보내고 밤낮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덧 ‘장인’ 이란 이름으로 불려 졌다 말하는 나전의 대가다. 그의 겸손함과 나직하게 꼼꼼한 현안을 짚는 모습은 학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대학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우리 스승이기도 하다. 막상 전통공예와 멀어져 생업을 꾸리느라 바쁜 제자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학력은 필요 없다.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 하면 그거면 됐다. 장인을 대접해주어야 한다. 그런 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 장인에 대한 현재의 문화적 풍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나라가 GDP도 낮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경제가 발전했지만 전통문화는 그에 반비례해서 발전했어요. 그러기에 더욱 정부지원이 중요한데 ‘이것 해주면 언제가지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을 두면 곤란합니다. 문화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문화가 발전할 나라일수록 가치관이 높고 삶의 정서가 상당히 아름다워요.”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문화, 무한대의 부가가치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소득이 만 불 미만일 때, 배부르게 먹는 것이 우선이다. 만 불이 넘어서면 레저산업이 극치를 이루고, 만 오천 불 시대가 되면 해외여행을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만 불 시대가 되면 문화적 관심이 증폭하면서 좋은 작품을 선별, 소장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길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비로소 문화예술인이 창작하기 수월해질 것”이라며 소득과 문화적 소양에 대한 그만의 계산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문화에 관심을 두는 과도기 단계이며 국민들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대하게 가져야 할 때고 체계적인 교육과 정책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한다. 그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전통은 당대에 살아 숨쉬어야 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고 그 때문에 초야를 잊으며 작업에 몰입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이 야속하리만큼 우리 주거 문화가 급변하고 입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전통 나전 가구들이 사라졌다. 우리 주거에는 식탁과 침대 같은 것들이 자리를 잡는다. 거기에 전통 가구들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전통 가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기법은 이어가되, 시대에 맞는 조형물로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그의 생각이다.
“나전칠기를 현대 인테리어에 접목하면 굉장히 창의력 있고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게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니 수명은 말 할 것도 없고. 옻은 녹 안 슬고 자외선에 강한 산업자원에 응용가능성도 무한해요.”
그의 화려한 이력은 과거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직 할 것도 많고 전수해야 할 것도 많다고 믿는다. 그는 나전칠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시대가 오더라도 준비된 자가 빛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우리 전통이, 아름다운 우리 나전이 바래지 않고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친밀한 문화가 되는 것, 우리시대 장인 정명채 선생의 꿈이 이루어질 날을 꿈꾸어 본다.
세계적인 장인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2008 공예트렌드페어(Craft Trend Fair 2008)’는 오는 12월 3일에서 7일까지 5일간 삼성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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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나전을 시작해 외도한번 없이 오직 한 길만을 택한 정명채 선생, 그는 스스로 장인이 되어 자신의 정성과 솜씨를 필히 계승해야 할 국가적 소산인 무형문화재라 말한다. 장인에 대한 소신은 스스로 치열했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고교시절, 어느 공방에서 우연히 옻칠, 흙칠 바탕에 자개 문양을 시문해 놓은 화려함에 반해 나전쟁이가 된 사연이 있다. 그의 스승님은 교재하나 없는 나전 공예를 오로지 실패를 반복하며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끝없는 인내심을 기르도록 요구 했다.
“아집이 있으니까 했지요. 하지만 그 고집, 인정해 줘야 해요.”
반평생 넘게 패각(貝殼)을 다듬으며 나전의 맥을 이어 온 장인이 자신의 신념을 ‘고집’이라 낮춰 말한다.
그런 스승님 수하에서 견습시절을 보내고 밤낮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덧 ‘장인’ 이란 이름으로 불려 졌다 말하는 나전의 대가다. 그의 겸손함과 나직하게 꼼꼼한 현안을 짚는 모습은 학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대학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우리 스승이기도 하다. 막상 전통공예와 멀어져 생업을 꾸리느라 바쁜 제자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학력은 필요 없다.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 하면 그거면 됐다. 장인을 대접해주어야 한다. 그런 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 장인에 대한 현재의 문화적 풍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나라가 GDP도 낮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경제가 발전했지만 전통문화는 그에 반비례해서 발전했어요. 그러기에 더욱 정부지원이 중요한데 ‘이것 해주면 언제가지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을 두면 곤란합니다. 문화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문화가 발전할 나라일수록 가치관이 높고 삶의 정서가 상당히 아름다워요.”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문화, 무한대의 부가가치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소득이 만 불 미만일 때, 배부르게 먹는 것이 우선이다. 만 불이 넘어서면 레저산업이 극치를 이루고, 만 오천 불 시대가 되면 해외여행을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만 불 시대가 되면 문화적 관심이 증폭하면서 좋은 작품을 선별, 소장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길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비로소 문화예술인이 창작하기 수월해질 것”이라며 소득과 문화적 소양에 대한 그만의 계산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문화에 관심을 두는 과도기 단계이며 국민들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대하게 가져야 할 때고 체계적인 교육과 정책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한다. 그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전통은 당대에 살아 숨쉬어야 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고 그 때문에 초야를 잊으며 작업에 몰입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이 야속하리만큼 우리 주거 문화가 급변하고 입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전통 나전 가구들이 사라졌다. 우리 주거에는 식탁과 침대 같은 것들이 자리를 잡는다. 거기에 전통 가구들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전통 가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기법은 이어가되, 시대에 맞는 조형물로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그의 생각이다.
“나전칠기를 현대 인테리어에 접목하면 굉장히 창의력 있고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게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니 수명은 말 할 것도 없고. 옻은 녹 안 슬고 자외선에 강한 산업자원에 응용가능성도 무한해요.”
그의 화려한 이력은 과거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직 할 것도 많고 전수해야 할 것도 많다고 믿는다. 그는 나전칠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시대가 오더라도 준비된 자가 빛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우리 전통이, 아름다운 우리 나전이 바래지 않고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친밀한 문화가 되는 것, 우리시대 장인 정명채 선생의 꿈이 이루어질 날을 꿈꾸어 본다.
세계적인 장인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2008 공예트렌드페어(Craft Trend Fair 2008)’는 오는 12월 3일에서 7일까지 5일간 삼성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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