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9.22 13:59

[OSEN=박희진 기자] 늦여름 기세에 눌려 모양새가 우습게 되기는 했지만 가을은 가을이다. 깊어 가는 가을, 각박한 도심 속에서도 낭만적인 음악으로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멋진 야외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찾아든 ‘피크닉’ 열풍이 야외공연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야외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유자적한 관람방법이 흥미롭다. 무대를 중심으로 열광하는 이들의 구역이 있는가 하면 멀찌감치 돗자리 깔고 도시락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피크닉 관람법도 있다. 연인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며 벤치에 앉아 분위기를 잡을 수도 있다.
10월 한 달간 대형 뮤직 페스티벌들이 도심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분위기 있는 재즈와 신나는 월드뮤직, 인디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야외공연에 자리를 마련했다.
▲원 드림 월드 뮤직페스티벌
원 드림 월드 뮤직페스티벌이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구로구 안양천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11일에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삽입된 ‘호다비다’의 작곡가 테오필루 샹트르가 이바디의 호란과 협연을 펼친다. 12일에는 프랑스의 ‘집시밴드’를 비롯한 세네갈의 ‘이스마엘 루’, 카부 베르드의 ‘테오필루 샹트르’, 콩고의 ‘케켈레’ 등 10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정상급 월드뮤직 스타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쌈지사운드페스티벌
1999년 제1탄을 시작으로 국내 사운드 페스티벌의 새로운 장을 연 ‘쌈지사운드 페스티벌’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내달 3일(개천절)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매해 독특한 컨셉트와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온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은 인디계 실력자 발굴에 꾸준히 힘써와 젊은 음악축제로 인식되었다. '갤럭시익스프레스' '검엑스' 같은 인디밴드 외에 '김창완밴드'와 '심수봉'도 무대에 선다.
작년 펜타포트에 깜짝 등장했던 '유앤미블루'(이승열·방준석)가 올해도 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 자라섬 째즈 페스티벌
올해 5회째를 맞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한국의 대표적 재즈 축제로 경기 가평군의 작은 무인도에서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밤과 잣 특산물 밖에 없던 가평군의 문화 마인드가 이 작은 동네를 세계적 재즈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천재 색소폰 연주자로 불리는 '로바노'를 비롯해 국내 정상급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재즈 기타계의 거장 '펫 메스니', '빌 프리셀' 등이 재즈의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뮤직스페이스 2008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4일 부터 7일간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 중앙무대에서 ‘뮤직스페이스 2008’을 개최해 음악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장(場)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당신과 나, 소리로 통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픈 스페이스’의 개막공연에 이어 매일 저녁 다양한 장르의 인디뮤지션들이 무대를 채우는 ‘인디뮤직 스페이스’를 선보인다.
인터뮤지션 ‘국카스텐’ ‘트라이 플라워’, 클래이콰이 보컬 ‘호란’과 싱어송라이터 ‘박기영’의 1부 무대에 이어 ‘이승열’과 신중현의 ‘서울전자음악단’이 2부 무대를 통해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한다. 3부에서는 하드코어 록밴드 ‘피아(PIA)’와 ‘YB(윤도현밴드)’가 출연해 관객들과 함께 하는 음악을 선보인다.
jin@osen.co.kr
‘뮤직스페이스 2008’에 참여하는 뮤지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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