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9.20 02:39
국립오페라단 '살로메' 파격노출에 출연 거부 소동

'입어야 할 때 벗고, 벗어야 할 때 입는 오페라?'
다음달 2~5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의 개막을 앞두고 주최측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름아닌 노출문제 때문이다.
의붓딸 살로메에게 사랑을 느끼는 헤롯 왕의 복장이 우선 문제가 됐다. 독일 연출가 카를로스 바그너(Wagner)의 설정에 따라 붉은색 짧은 하의(下衣)를 입어야 하는데,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테너 두 명이 연습 도중 과다 노출을 이유로 출연을 사양하기로 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 내부에서는 이를 '빨간 팬티 사건'이라고 부른다.
국립오페라단에서는 비상이 걸렸 다. 붉은 하의의 길이나 각도를 조정하기로 하고 테너들을 설득했지만 17일쯤 "출연이 힘들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부랴부랴 대신 무대에 설 만한 테너를 긴급 섭외했고 독일 테너 게르하르트 지겔(Siegel)이 헤롯 왕 역을 맡기로 했다. 이소영 예술감독은 "연출가의 견해를 존중한다는 것이 원칙이며, 예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출연을 포기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거꾸로 당초 이 오페라에서 가장 심한 노출 대목이 있는 '일곱 베일의 춤' 장면에서는 여주인공 살로메가 벗지 않는다. 살로메가 세례 요한의 목을 얻기 위해 헤롯 왕 앞에서 몸에 걸치고 있던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춤을 추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여 주인공이 살색 속옷을 한 겹 더 입고 춤을 추거나 전문 무용수들이 대신 추기도 했으며, 1905년 독일 드레스덴 초연 이후에 음란 작품으로 낙인 찍혀 공연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도 여주인공의 과감한 노출이 늘고 있다.
다음달 2~5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의 개막을 앞두고 주최측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름아닌 노출문제 때문이다.
의붓딸 살로메에게 사랑을 느끼는 헤롯 왕의 복장이 우선 문제가 됐다. 독일 연출가 카를로스 바그너(Wagner)의 설정에 따라 붉은색 짧은 하의(下衣)를 입어야 하는데,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테너 두 명이 연습 도중 과다 노출을 이유로 출연을 사양하기로 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 내부에서는 이를 '빨간 팬티 사건'이라고 부른다.
국립오페라단에서는 비상이 걸렸 다. 붉은 하의의 길이나 각도를 조정하기로 하고 테너들을 설득했지만 17일쯤 "출연이 힘들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부랴부랴 대신 무대에 설 만한 테너를 긴급 섭외했고 독일 테너 게르하르트 지겔(Siegel)이 헤롯 왕 역을 맡기로 했다. 이소영 예술감독은 "연출가의 견해를 존중한다는 것이 원칙이며, 예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출연을 포기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거꾸로 당초 이 오페라에서 가장 심한 노출 대목이 있는 '일곱 베일의 춤' 장면에서는 여주인공 살로메가 벗지 않는다. 살로메가 세례 요한의 목을 얻기 위해 헤롯 왕 앞에서 몸에 걸치고 있던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춤을 추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여 주인공이 살색 속옷을 한 겹 더 입고 춤을 추거나 전문 무용수들이 대신 추기도 했으며, 1905년 독일 드레스덴 초연 이후에 음란 작품으로 낙인 찍혀 공연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도 여주인공의 과감한 노출이 늘고 있다.
18일 간담회에서 연출가 카를로스 바그너는 "오페라에 삽입된 '일곱 베일의 춤'은 성서나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등 어디에도 출처가 나와 있지 않다. 이번 공연에서는 살로메가 전혀 옷을 벗지 않고, 신체적인 노출 대신 정서적인 노출로 다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린 소녀에서 젊은 여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살로메 역은 소프라노 한예진·이지은이 나눠 맡는다.
의상이나 노출문제 외에도 오케스트라의 편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기 낭만파 시대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대규모 관현악을 선호해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100 여명까지 쓴다. 하지만 LG아트센터의 오케스트라 피트(pit)는 40여 명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TIMF 앙상블 단원 38명이 연주하고, 금관 부분은 전자 건반 악기인 엘렉톤(Electone) 두 대가 나눠 맡게 된다.
지휘자 이병욱씨는 "금관만이 아니라 현악 파트도 단원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지만, 최대한 음색을 살리기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의상이나 노출문제 외에도 오케스트라의 편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기 낭만파 시대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대규모 관현악을 선호해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100 여명까지 쓴다. 하지만 LG아트센터의 오케스트라 피트(pit)는 40여 명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TIMF 앙상블 단원 38명이 연주하고, 금관 부분은 전자 건반 악기인 엘렉톤(Electone) 두 대가 나눠 맡게 된다.
지휘자 이병욱씨는 "금관만이 아니라 현악 파트도 단원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지만, 최대한 음색을 살리기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