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댄서는 연기 못한다, 한국배우들은 다르더라"

입력 : 2008.09.20 15:51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처럼 언어 없이도 행동으로 경쾌한 무대를 선보인다. 거기에다 브레이크 댄스라는 모던성을 갖췄다. 미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광고 담당자인 바버라 엘리런(62·EMG 대표)의 평가다. EMG는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전체공연의 절반을 마케팅하고 있는 회사다.

엘리런은 19일 “미국에서는 이런 공연을 보여주지 않는다. 독특한 쇼다. 기존의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며 “좋은 댄서들은 연기를 못한다. 그러나 한국배우들은 현란한 춤도 추고 연기도 한다. 거기다 유머까지 보여준다”며 공연의 특장점을 짚었다.

또 “어제 공연을 봤는데 관객들이 좋아하더라. 첫 공연은 치고는 열광적인 공연이었다”면서 “목요일 그 시간에 오기 힘든 데도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이 와줬다는 것은 좋은 사인”이라고 평했다. “이야기의 흐름이 명확하다.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유머를 보여준다. 타깃 관객이라 하기에는 내가 나이가 좀 많지만 나도 공감할 수 있었다”는 합격점이다.
“체조, 서커스, 유머, 댄스 등은 미국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어필하는 요소들”이라며 어린이와 젊은 부모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B보잉 댄스가 유행이라 주요 타깃이 20대이지만 미국은 약간 다르다. 이들은 음악에 심취해 있다. 아이팟을 듣고 클럽이나 콘서트를 가지 브로드웨이 공연은 안 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브레이크 아웃’은 4주 동안 공연된다. 짧은 기간 안에 효과적인 광고 전략을 펼쳐야 한다. 엘리런은 “맘마미아, 헤어스프레이 등에서 알 수 있듯 오래 공연할수록 많은 관객이 시간을 갖고 찾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4주라 단기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며 “4주 공연 후 무대에 다시 올랐을 때 관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잠재적인 관객층을 양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맘마미아, 시카고, 헤어스프레이 등 10년 넘게 공연한 작품들도 처음부터 비평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공연을 지속하고, 사람들이 찾고,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면서 서서히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브레이크아웃도 롱런하는 그런 선례를 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넌버벌 댄스 코미디 ‘브레이크 아웃’ 은 10월12일 까지 브로드웨이 스퀘어 유니언 극장에서 계속된다. 10월 태국 방콕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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