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응모하세요

초등학교 3학년 이미주 양은 〈원두막에서〉를 홈피에 올렸다. 그림 속 꼬마들은 시골 할머니댁 수박밭 원두막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다. 또 쌍둥이 언니인 이미향 양은 대전의 동물원에서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를 줬더니 좋아하는 모습을 그린 〈대전동물원에서〉를 올렸다. 다섯 살 김우 군은 외가를 찾아 바닷가에서 게를 잡던 행복한 순간을 그린 〈외갓집에서 꽃게를 잡았어요〉를 올렸다. 그림 속 게는 사람 보다 더 큰 모습이어서 어린이의 눈에 게 잡이가 얼마나 즐겁고 신났을지 눈에 선하다.
초등학교 1학년 양원일 군도 아빠의 휴가에 맞춰 거제도 할아버지댁을 방문, 온 가족이 작은 나무배에 올라타고 낚시를 했던 신나는 장면을 올렸다. 그물과 낚시를 드리운 배 위에는 회를 친 물고기와 상추 등이 놓여있고, 벌써 회를 상추에 싸서 먹는 사람도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문정희 양은 바닷가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서 오빠와 함께 오징어 말리기를 체험한 장면을 그렸다.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바닷가가 아니어도 가족과 함께 하면 좋았다. 최경옥씨는 아들(6)이 할머니댁에 햄스터를 데리고 가서 노는 그림을 띄웠고, 최혜영 씨는 딸(6)이 외가에서 동생과 함께 매미를 만져보며 신기해 하는 그림을 자랑했다. 권현자 씨도 무더운 여름밤 집안에서 수박파티를 벌이는 가족의 모습을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생생하게 그린 〈우리 가족 여름 풍경〉을 홈피에 올렸다. 이경미씨 가족은 난지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냈다. 텐트를 쳐놓고 아이들은 놀고 있고, 엄마 아빠는 곁에서 삼겹살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우리 가족이 제일 행복했던 때'라며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대관령 양떼 목장, 충남 태안에서 열린 〈에코 힐링 태안 살리기 마라톤 대회〉 등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순간들을 그린 작품도 접수되고 있다. 100세 증조할머니와 과자 먹는 모습, 병원에서 늦둥이 동생과의 첫 만남, 몸이 아파 시골 외가에서 요양하는 엄마의 모습 등 가족간의 따뜻한 정(情)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줄을 잇고 있다.
《그림이 있는 집》 홈페이지의 〈나누기 광장〉게시판에는 액자에 담긴 그림과 미술용품, 가족사진 촬영권 등 선물을 받은 느낌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진아 씨는 아들이 선물로 받은 아크릴물감 세트를 이용해 나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비롯해 완성된 그림을 들고 아들 형제가 활짝 웃는 모습 등의 사진을 〈나누기 광장〉에 올렸다.
선물 풍성한 '가족그림 그리기 축제'
《가족그림 그리기 축제》는 그림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가족을 주제로 한 그림이면 누구나 온라인과 우편으로 응모할 수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한국큐레이터협회 소속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매월 300점을 선정한다. 선정된 분들에게는 고급액자와 미술용품 세트, 심사평 그리고 포토블루에서 제공하는 가족사진촬영권을 선물한다. 5회 차 접수마감은 8월20일까지이다. (02)724-53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