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실현되는 상상의 세계
실물 크기의 캐릭터 인형과 애니메이션, 그림자극이 만난 실감나는 인형극 '오즈의 마법사'를 성남시민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2003년 초연 이후, 2003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 개의 공연장에서 120여 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차곡차곡 완성도를 높였다.
2005년에는 '꼬마 오즈'를 제작, 버전을 2가지로 세분화시켰다. 총 8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대극장용과 4명의 배우와 인형을 가미한 소극장용 작품으로 나눈 것. 이번 성남시민회관의 공연은 대극장 버전이다.
실물 크기 인형, 애니메이션 도입
작품을 기획한 극단수레는 배우들이 직접 무대, 의상, 가발 등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적인 집단이다. 실력도 만만찮다. 이번에는 특히 디즈니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캐릭터 제작기법을 도입, 현실감 있는 이야기 전개를 위해 실물크기 캐릭터 인형을 등장시킨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예를 들어 사자는 다른 인물에 비해 월등히 크게 표현하는 반면 양철 나무꾼은 상대적으로 작게 연출함으로써 실제 원작 이미지를 고려한 인형 크기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허수아비는 인형에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재미를 더했다. 인형이 제작되지 않은 배역은 이탈리아 꼬메디아 연극 양식처럼 반쪽의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오른다.
극의 중간 중간 애니메이션을 포함시킨 것도 신선하다. 아동극의 특성상 1시간여 동안 집중도 있게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데 약 2시간여에 달하는 원작을 내실 있게 전하기에 1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애니메이션의 도입. 총 4편의 애니메이션은 도로시,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오즈 등 각 주인공이 갖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파스텔, 그래픽 등 다른 스타일로 과거 회상 등 무대 위에서 표현하기 힘든 장면을 연출, 이야기 전개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장면 곳곳에 그림자극을 삽입했다.
조명과 연기하는 배우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크기 변화가 용이한 그림자극의 사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림자를 통해 마녀의 모습을 더 크게 과장해 무서운 느낌을 강조했다면 양철나무꾼과 허수아비가 죽어 몸이 나뉘는 부분은 덜 끔찍하게 연출했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자극이 함께하는 '오즈의 마법사'는 영화적 상상과 빠른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며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의 시선까지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일시 8월 9일 11시, 2시
장소 성남시민회관 대극장
문의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