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록페스티벌 '썸머브리즈' 공연 취소

입력 : 2008.07.28 11:39   |   수정 : 2008.07.28 17:20

8월 7, 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형 록 페스티벌 ‘썸머 브리즈 2008’이 전격 취소됐다. 이는 지난 5월 출연진이 무더기 취소되는 등 물의를 빚은 ‘플라워 파워 콘서트’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대형 공연사고’다.

‘썸머 브리즈’ 기획사인 B4H엔터테인먼트 윤수임 팀장은 28일 "티켓 판매가 극히 부진해 공연을 취소키로 결정했다"며 "관객이 너무 적어 아티스트나 관객 모두에게 폐를 끼치느니 페스티벌을 취소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4H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지문을 올려 페스티벌 취소사실을 알리고, 티켓 판매량이 500여장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썸머 브리즈'는 이달 초부터 홈페이지를 전혀 업데이트하지 않는 등 파행을 예고해 왔으며, 지난 25일에서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판매량 부진으로 티켓 판매를 잠시 중단하며 공연장 변동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때부터 이미 출연 예정이던 한국 밴드 멤버들 사이에선 "공연이 취소됐다"는 말이 돌았다.


B4H엔터테인먼트는 공연장을 5만명 수용 규모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4000명 규모의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로 변경하려 했으나, 결국 페스티벌 전면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예매된 티켓은 전액 반환될 예정이다. 또한 대형 페스티벌의 개최 직전 취소로 기획사인 B4H엔터테인먼트 역시 향후 다른 내한공연 유치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행사 취소를 알리는 '썸머 브리즈 2008' 행사 공식 홈페이지.
행사 취소를 알리는 '썸머 브리즈 2008' 행사 공식 홈페이지.

한편 이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예정됐던 영국 밴드 ‘프로디지(Prodigy)’는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한국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으나 공연기획사가 의무를 다하지 못했고 결국 우리 공연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밴드 '심플 플랜(Simple Plan)', 미국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와 '원 리퍼블릭(One Republic)' 등 현재 한창 인기를 구가하는 밴드들의 내한공연이 무더기로 무산됐다.

B4H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최초의 도시형 록 페스티벌’이라며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열리는 '썸머소닉 페스티벌' 출연진 가운데 주로 출연섭외를 해 왔다. 취소 이전까지 출연이 예정된 밴드는 외국밴드 9팀과 국내 밴드 3팀 등 12개 밴드였다. 이 페스티벌은 지난 25~27일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8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서태지 ETP페스트에 이어 올 여름 '3대 록 페스티벌'로 불려왔다. 그러나 결국 펜타포트와 ETP에 밀려 티켓판매량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썸머브리즈’ 인터넷 카페엔 “기획과 홍보를 잘못한 기획사의 잘못을 티켓판매 부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