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26 03:17
| 수정 : 2008.06.26 05:24
임동혁 등 20대 연주자들 '앙상블 디토'
투어마다 연예인 방불케하는 인기몰이
24일 천안시청 봉서홀. 밤 10시가 넘어 음악회는 끝났지만, 팬들은 무대 뒤에서 스타들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대형 버스 앞에서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 전화, 사인지(紙)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운동 선수나 가요 스타 이야기가 아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임동혁(피아니스트), 스테판 재키와 자니 리(바이올린) 등 20대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Ditto)'의 공연이었다. 용재 오닐과 임동혁 등 일부 스타들은 팬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공연 주최측에서 별도의 경호를 하기도 했다. 용재 오닐은 "한국 팬들은 무엇보다 뜨겁고 열정적이다. 때로는 내 예상보다도 더…"라며 웃었다.
지난 15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성남·부산·대구·천안·하남·서울·울산·인천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10차례 투어를 벌이고 있는 '앙상블 디토'는 연일 매진과 카메라 세례, 사인 공세를 촉발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의 '동방신기'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팀 창단부터 마케팅까지 기존 클래식 음악계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측은 지난해 용재 오닐을 비롯해서 패트릭 지(첼로), 자니 리(바이올린) 등 '맞춤형'으로 멤버 4명을 영입했고, 올해는 임동혁과 스테판 재키 등 인기 멤버들을 보강해서 6인조로 늘렸다. 대중 가요의 인기 '아이돌 그룹'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이들 멤버 6명이 뉴욕에서 화보 촬영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클래식 콘서트 홀이 아니라 홍대 공연장에서 팬 미팅을 갖기도 했다.
지난 15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성남·부산·대구·천안·하남·서울·울산·인천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10차례 투어를 벌이고 있는 '앙상블 디토'는 연일 매진과 카메라 세례, 사인 공세를 촉발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의 '동방신기'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팀 창단부터 마케팅까지 기존 클래식 음악계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측은 지난해 용재 오닐을 비롯해서 패트릭 지(첼로), 자니 리(바이올린) 등 '맞춤형'으로 멤버 4명을 영입했고, 올해는 임동혁과 스테판 재키 등 인기 멤버들을 보강해서 6인조로 늘렸다. 대중 가요의 인기 '아이돌 그룹'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이들 멤버 6명이 뉴욕에서 화보 촬영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클래식 콘서트 홀이 아니라 홍대 공연장에서 팬 미팅을 갖기도 했다.
치밀한 기획과 마케팅에 팬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7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두 차례 열리는 디토 콘서트의 예매층을 분석한 결과, 연령으로는 20~30대가 77%, 성별로는 여성 관객이 89%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이 핵심 관객 층을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교 2년생 현정선(17)양은 "그 동안 비올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용재 오닐 덕분에 음악과 악기에도 친숙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전공생인 이예나(20)양은 "임동혁씨가 가장 좋다. 어릴 적부터 전문 연주자로 나섰기 때문인지 완벽하고, 도도한 이미지도 오히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연주하면서도 앙코르에서는 드라마 《하얀 거탑》 이나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을 들려주고 있다. 깊고 그윽하며 때로는 가장 난해하다고 불리는 실내악을 젊은 '꽃미남' 연주자들이 들려주며 그 고정관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음악계에서는 '기대 반(半) 우려 반'의 표정을 짓는다.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바이올린)씨는 "파가니니와 리스트처럼 클래식 음악에도 스타 마케팅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젊은 층의 수요와 욕구를 파악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한정된 관객 층을 새롭게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씨는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 그룹을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자칫 '듣는 음악' 이전에 '보는 음악'으로 이미지에 치중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연주하면서도 앙코르에서는 드라마 《하얀 거탑》 이나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을 들려주고 있다. 깊고 그윽하며 때로는 가장 난해하다고 불리는 실내악을 젊은 '꽃미남' 연주자들이 들려주며 그 고정관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음악계에서는 '기대 반(半) 우려 반'의 표정을 짓는다.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바이올린)씨는 "파가니니와 리스트처럼 클래식 음악에도 스타 마케팅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젊은 층의 수요와 욕구를 파악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한정된 관객 층을 새롭게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씨는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 그룹을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자칫 '듣는 음악' 이전에 '보는 음악'으로 이미지에 치중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