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23 22:58
| 수정 : 2008.06.24 06:06
세계 최정상 비올리스트 유리 바시메트 내한
"기타 칠 욕심에 연습시간 적은 비올라 택해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소리에 매료"
러시아 출신의 최정상 비올리스트 유리 바시메트(Bashmet·55·사진)의 첫 악기이자 사랑은 기타였다. 25일 서울시향 연주회에서 지휘와 비올라 협연을 위해 내한한 그는 "14세부터 어머니 때문에 바이올린을 연습하기는 했지만, 내 어릴 적 우상은 비틀스였고 내 어린 시절은 음반 '애비 로드(Abbey Road)'를 발표했던 활동 후반기였다. 이들 때문에 나도 밴드를 조직해서 기타를 연주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바이올린보다 정작 비틀스가 더 좋았던 소년 바시메트는 한 가지 꾀를 냈다고 했다. "바이올린으로 음악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파가니니의 까다로운 곡도 소화해야 했고, 하루에도 몇 시간 동안 연습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지요. 기타 치는 시간을 더 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연습 시간이 덜 필요한 비올라로 바꾸기로 한 거죠." 꾀 덕분인지 소년 바시메트는 18세에 비올라 전공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했다.
현재 바시메트가 비올리스트로서 세계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를 위해 새로 작곡된 비올라 협주곡의 숫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확하게 53곡의 비올라 협주곡이 저를 위해 작곡됐어요. 그 가운데 알프레드 슈니트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기야 칸첼리 등의 협주곡을 가장 사랑합니다."
음역(音域)으로 볼 때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있기 때문에, 일견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흔히 "바이올린의 도난을 막으려면 비올라 케이스에 숨기면 된다"처럼 비올리스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올라 농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바시메트는 이 비올라를 '죽음이 연계돼있는 철학적 악기'라고 불렀다.
바이올린보다 정작 비틀스가 더 좋았던 소년 바시메트는 한 가지 꾀를 냈다고 했다. "바이올린으로 음악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파가니니의 까다로운 곡도 소화해야 했고, 하루에도 몇 시간 동안 연습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지요. 기타 치는 시간을 더 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연습 시간이 덜 필요한 비올라로 바꾸기로 한 거죠." 꾀 덕분인지 소년 바시메트는 18세에 비올라 전공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했다.
현재 바시메트가 비올리스트로서 세계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를 위해 새로 작곡된 비올라 협주곡의 숫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확하게 53곡의 비올라 협주곡이 저를 위해 작곡됐어요. 그 가운데 알프레드 슈니트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기야 칸첼리 등의 협주곡을 가장 사랑합니다."
음역(音域)으로 볼 때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있기 때문에, 일견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흔히 "바이올린의 도난을 막으려면 비올라 케이스에 숨기면 된다"처럼 비올리스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올라 농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바시메트는 이 비올라를 '죽음이 연계돼있는 철학적 악기'라고 불렀다.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타계하기 직전에 작곡한 마지막 작품이 바로 비올라 소나타예요. 헝가리 작곡가 버르토크 역시 미완성 비올라 협주곡을 남겼고요. 일본의 작곡가 도루 다케미쓰 역시 저를 위해 비올라 작품을 쓰던 중 악보 5페이지 분량만 남긴 채 타계하고 말았죠. 어쩌면 모든 작곡가들이 자신의 인생 말년에 죽음을 예감하면서 비올라를 악기로 택하는지도 몰라요."
그는 비올라의 매력에 대해 "고음에서는 강력한 드라마틱한 소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말했다.
현재 비올라 연주뿐 아니라 지휘도 겸하고 있는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정명훈 같은 음악인들은 모두 명 지휘자일 뿐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독주든 실내악이든 지휘든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선 모두 같다"고 말했다.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연주회에서 그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D장조'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등은 지휘를 한다. 그는 "사실 비올라를 연주할 때는 지휘가 더 재미있어 보이고, 막상 지휘를 하면 비올라가 더 흥미로워 보인다"며 웃었다.
그는 비올라의 매력에 대해 "고음에서는 강력한 드라마틱한 소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말했다.
현재 비올라 연주뿐 아니라 지휘도 겸하고 있는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정명훈 같은 음악인들은 모두 명 지휘자일 뿐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독주든 실내악이든 지휘든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선 모두 같다"고 말했다.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연주회에서 그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D장조'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등은 지휘를 한다. 그는 "사실 비올라를 연주할 때는 지휘가 더 재미있어 보이고, 막상 지휘를 하면 비올라가 더 흥미로워 보인다"며 웃었다.